"신제품 보여줘!" 삼성-애플 美법원서 '신경전'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1.06.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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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변론기일 3일에서 7월 1일로 연기… 삼성 "소송의지 변함없다"

당초 3일로 잡혀있던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변론기일이 7월 1일로 연기됐다. 애플의 답변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재판부가 보다 신중한 심리를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와 애플의 특허소송은 애플이 먼저 제소한 이래 양쪽이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인 뒤 무대를 법원으로 옮겨 진행되고 있으며 법정에서의 한바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법원서 신제품 보여달라 치고받아

양쪽은 이미 미국 법원에서 치고받고 있다. 지난 5월 24일 미 법원이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여 삼성전자의 미출시 제품을 애플에 전달하라고 명령했다.



삼성전자는 같은달 29일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방법원에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을 보여달라고 맞불을 놓았다. 삼성전자 법무팀은 "삼성과 애플 미래 제품들의 유사성을 판단하고 혼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이는 애플이 삼성에 취할 수 있는 잠재적 법적조치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 역시 애플처럼 변호사들만 제품을 살펴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또 "애플이 우리의 신제품을 요구한 만큼 우리도 애플의 신제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근본적인 형평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법정선 7월 1일 1차 변론기일


삼성과 애플의 법정공방은 삼성전자가 국내서 애플코리아를 대상으로 제소를 하면서 국내서도 펼쳐지게 된다. 1차 변론기일은 애플의 답변서가 늦게 들어오면서 재판부가 이달 3일에서 7월1일로 미뤄 놓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법무법인 광장과 김앤장법률사무소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정해 사건을 위임했다. 광장에서는 24년 동안 특허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김영모 변호사가 사건을 맡았고 김앤장에서는 지재권 분야 전문인 양영준 변호사가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에서도 제소를 해 현재 관련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소송의지 변함 없다"

일각에서는 삼성과 애플이 물밑 협상을 통해 적정한 타협선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하지만 삼성은 "소송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양쪽이 협상을 하다가 안 돼서 소송으로 간 만큼 초기단계에서 소송을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결국에는 합의로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제특허소송에 정통한 한 변리사는 "소송을 하면서도 양쪽이 물밑접촉은 별도로 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소송을 해 나가면서 합의점을 찾아 종결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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