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1350원' 부품, 車산업 뒤흔든 이유는?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1.05.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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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證

단가 1351원에 불과한 자동차 부품 피스톤 링을 공급하는 유성기업 (2,695원 ▼5 -0.19%)에서 발생한 파업이 현대차 (242,000원 0.00%)기아차 (115,900원 ▲200 +0.17%) 등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를 흔들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유진투자증권은 25일 피스톤 링의 경우 제품 특성상 독점이나 과점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이며, 이에 따라 피스톤 링 생산기업들이 해외에서도 강성 노조들의 타깃이 되곤 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피스톤 링은 원가가 매우 낮은 동시에 고도의 정밀기술과 내구성 품질이 필요하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과 저마진 환경 속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만 생존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이라는 것이다.

유성기업은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피스톤 링 사용비중 20%~70%를 담당했다. 일본 최대 피스톤 링 제조사인 리켄(Riken)의 2007년 기준 단가는 1.5달러였으며, 리켄 또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피스톤 링 50%를 공급했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의 압박을 위한 노조들의 타깃이 되곤 했다는 것이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독일 금속노조 IG Metall이 1977년과 2003년 피스톤 링 생산업체를 지목하고 파업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는 것이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피스톤 링 제조사인 유성기업이 복수 노조 시행 등 여러 가지 노사 관계 사안이 기다리는 하반기를 앞둔 금속노조의 실력행사 대상이 된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공권력 투입과 함께 파업이 종료된 만큼 생산 정상화까지는 최대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박상원 연구원은 "2007년 7월 일본 니가타 지역에서 발생했던 지진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의 피스톤 링 50%를 공급했던 리켄사의 생산 중단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피해를 본적이 있다"며 "토요타는 자사 직원 200명을 리켄에 파견, 지진 발생 1주일 만에 생산을 재개했던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원가가 낮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며, 기술력이 충분해야 하는 전략 부품에 대해서 완성차 업체들은 최소한의 재고관리보다는 충분한 재고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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