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제작 애니메이션 '로라의 별' 중국 첫 동시상영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5.01 12:00
글자크기

정치광 베이징쩡즈꽝3D애니메이션(주) 총감독, 독일과 합작으로

한국인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시 상영됐다. 중국은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영화와 출판 등에 대한 외국인 진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이번 한국인 첫 애니메이션 중국 상영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중국 진출 기회를 넓혀줄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이 제작한 '로라의 별, 중국편'이 4월30일 중국 전역 1000여개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상영됐다.  한국인이 제작한 '로라의 별, 중국편'이 4월30일 중국 전역 1000여개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상영됐다.


정치광(鄭致光, 47) 베이징쩡즈꽝3D애니메이션(주) 총감독은 “독일의 워너브라더스와 합작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로라의 별, 중국편’이 지난 4월30일 중국 전국 1000여개 영화관에서 동시에 상영됐다”고 1일 밝혔다. 2005년부터 제작 준비에 착수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간 이 애니메이션은 150여명의 애니메이션 전문가가 제작에 참여했다.



900만유로(약147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로라의 별, 중국편’은 독일워너브라더스와 독일 중앙 및 지방정부가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부담하고, 정치광 총감독이 중국에서 제작하는 형식의 합작을 통해 만들어졌다.

‘로라의 별’은 독일의 클라우스 바움가르트가 쓴 ‘로라의 별’이 원작이며, 2005년에 독일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독일최고의 어린이 영화상을 받았다. ‘로라의 별, 중국편’은 로라의 별 후속편으로 제작됐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
‘로라의 별, 중국편’에서는 특히 세계적인 중국 피아니스트인 랑랑(朗朗, 29)이 피아노 연주를 맡았고, 베이징쩡즈꽝3D애니메이션(주)의 사장이 비파 연주를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아노는 ‘로라의 별, 중국편’의 주인공인 로라(독일 어린이)의 어머니가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중국의 춘졔(설) 기념음악회에서 연주하는 부분을 담당하며, 비파는 이 애니메이션의 다른 주인공인 링링(중국 어린이)의 어머니가 유명한 비파 연주자로 로라의 어머니와 함께 연주하는 부분을 담당한다.

한편 베이징쩡즈꽝3D애니메이션(주)은 정치광 총감독이 2000년에 부인(중국인)과 함께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 회사다. 정 총감독은 중국에서 애니메이션 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외국인 진출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중국인 부인, 저우후이(周慧)와 함께 회사를 만든 뒤 부인을 사장으로 옹립해 중국 법규를 우회하는 전략을 썼다. 저우후이 사장은 비파 전문 연주가로 비파 전파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는 한국인 제작 애니메이션을 만든 정치광 총감독이 '로라의 별, 중국편'의 제작설명회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는 한국인 제작 애니메이션을 만든 정치광 총감독이 '로라의 별, 중국편'의 제작설명회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