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토네이도, 中=황사, 日=쓰나미..중병 든 지구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4.3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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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차이나]美 토네이도 329명 사망, 中 황사폭풍으로 한밤 같은 대낮

美=토네이도, 中=황사, 日=쓰나미..중병 든 지구


미국이 토네이도 공포에 휩싸여 있다. 앨라바마 미시시피 테네시 등 남부 10여개 주에서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30일까지 329명이 사망하고 17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건물이 무너지고 가로수가 꺾이는 등 재산상 피해도 엄청나다.

토네이도는 기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강력한 대류(對流)운동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력한 회오리 바람을 동반하는데, 중심 부근의 풍속(風速, 바람속도)은 초당 100~200m에 이른다. 아주 강력한 것은 초당 300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태풍보다 최대풍속이 몇 배 강한 수준이다.



토네이도는 강한 회오리바람과 함께 우박이나 벼락(落雷)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에게 매우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다만 하나의 토네이도는 지름이 수백m, 평균 250m에 불과하기 때문에 피해는 그다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4월에 미국 남부를 강타하고 있는 토네이도는 수십개 토네이도가 연속으로 발생해 인명 피해와 함께 엄청난 재산 피해를 낳고 있다. 북캐롤라이나 주에서는 62개 토네이도가 연달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토네이도가 예고도 없이 잇따라 발생하자 미국 기상청도 당황하고 있다. 토네이도는 아주 불규칙하고 돌발적으로 발생하며 아주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측이 어려우니, 위험하다는 경보를 내릴 시간적 여유도 없다. 미국 기상청은 겨우 20여분 전에 토네이도 경보를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대피할 시간이 없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도 미국에서 4월 들어 토네이도가 빈발하는 원인을 뚜렷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21세기 들어 발생빈도가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이 아닐까 하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중국에서는 29일부터 거대한 황사 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신장에서 흑룡강성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역에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다. 한낮인데도 한밤중처럼 깜깜해 자동차가 헤드라이트를 켜고서도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가시거리가 100m도 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11일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어어 터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의 방사성물질 누출도 핵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의 토네이도, 중국의 황사,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 21세기에 들어와 지구의 기상이변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반도는 과연 이 모든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지대일까. 자연을 정복하겠다는 인간의 오만에 대해 자연이 대반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지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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