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마당있는 단독주택이 3억?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1.04.2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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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의 부동산 WHY]닮은 꼴 '땅콩주택' 인기

수도권에 마당있는 단독주택이 3억?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땅콩주택'. 이 주택은 1필지에 닮은꼴 단독주택 2채를 나란히 지은 것으로 미국에선 '듀플렉스홈'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건축가 이건욱씨가 건립한 땅콩주택이 신문과 방송 등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파트 중심의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땅콩주택에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왜일까. 수요자들이 꼽는 땅콩주택의 최대 매력은 3억원대로 수도권에 마당이 딸린 3층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 6억∼7억원은 투자해야 단독주택 건축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던 수요자들에게 절반 가격만 내면 단독주택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땅콩주택 매입비용이 일반 단독주택의 절반인 것은 1필지에 주택 2채를 지어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이다. 땅값이 3억원, 건축비가 4억원이라면 집을 사는 계약자가 3억5000만원씩 나눠내면 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초소형 주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땅콩주택은 3층짜리 단독주택(층별 50∼60㎡)과 앞마당, 다락방 등을 갖춘 사실상 150∼160㎡ 크기의 주택이다.

평균 220∼230㎡ 안팎의 부지를 절반으로 쪼개 설계하는 만큼 가로폭이 넓지 않아 좁아보일 수 있다. 하지만 1층에 거실과 주방, 2층에 안방과 자녀침실, 3층에 다락방과 침실 등을 배치해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땅콩주택의 특징이다.

수도권에 마당있는 단독주택이 3억?
대지의 절반 정도를 마당으로 활용하도록 해 아이들과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한 점도 30∼40대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실내에 계단을 설치하고 다락방을 배치한 것도 어린 자녀들을 배려한 설계다.


책상보다 계단에서 책을 읽고 나만의 아지트인 다락방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목조주택 형식으로 재료와 설계가 규격화되고 공장에서 재료를 만들어 바로 조립하는 형식인 만큼 한달이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목조주택은 단열성능이 우수해 난방비가 많이 드는 일반 단독주택의 단점을 보완한 점도 눈에 띈다. 친환경 목재로 지어 새집증후군, 아토피 등의 우려도 적다.

아파트 일변도의 수도권 주택시장 현실에서 탈피,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싶은 수요자가 그만큼 많은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다만 2가구가 마당 등을 함께 사용하는 만큼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택지비와 공사비 등을 2가구가 나눠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견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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