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제친 '에어펭귄', 그 효과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1.04.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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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제친 '에어펭귄', 그 효과는?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스마트폰게임' 앵그리버드'를 한국산 게임이 뛰어넘었다. 정확한 수익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은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게임빌 (30,850원 ▼150 -0.48%)이 퍼블리싱하는 '에어 펭귄(엔터플라이 개발)'은 애플의 앱스토어(미국 포함 30여개국)에서 유료 게임 전체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출시 4일 만에 '앵그리버드'를 제쳤다는 소식에 게임빌의 주가도 6거래일만 에 32% 급등했다.



'앵그리버드' 시리즈는 총 누적 다운로드수가 7500만회(무료버전 포함) 이상으로, 최근 출시한 '앵그리버드 리오'는 런칭 10일만에 1000만건이 다운됐다. 다운로드로 매출 8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광고수입만 월 1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어 펭귄'의 수익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펭귄'의 다운로드 가격은 0.99 달러다.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물고기를 0.99~9.99 달러에 구매하는 부분 유료화가 적용돼 있다.



게임빌은 지난해 해외에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3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에어펭귄' 흥행으로 올해 해외 매출액이 높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이는 것이다.

게임빌에 따르면 '에어펭귄'의 정확한 다운로드 수는 애플과의 계약 때문에 공개할 수가 없다. 유료 다운로드와 아이템 구매 매출은 애플과 게임빌이 3:7로 나뉜다. 이후 게임빌과 개발사인 엔터플라이가 일정한 배분비율에 따라서 수익을 나누게 된다.

게임빌 관계자는 "단순히 게임을 퍼블리싱만 할 경우 일정한 수수료만 받게 되지만, '에어펭귄'은 후반 개발 작업과 마케팅 등에 적극 참여해 수익배분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엔터플라이의 개발력과 창의력에 게임빌의 퍼블리싱 능력이 더해져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어펭귄' 내의 배너 광고를 노출해 게임빌의 다른 게임으로 연결돼 트래픽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한국 스마트폰게임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유료게임 1위가 처음이라는 점, '앵그리버드'를 제쳤다는 입소문에 다운로드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2600여개의 별점이 달렸고, 5점 만점 중 4.5점을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는 점도 모멘텀이 되고 있다. 향후 게임빌이 이들 게임에 광고를 연계할 경우 추가적인 수입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게임빌이 직접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퍼블리싱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외부 게임의 퍼블리싱 확대를 위한 보유한 500억원의 현금을 적극적으로 활용,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부분 유료화 도입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무료 게임출시는 불법복제 문제 해소와 트래픽 확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올해 실적이 향후 출시될 게임 숫자를 토대로 예상됐다는 점에서 흥행에 따라 향후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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