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PF 한파에 금융株도 '벌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1.04.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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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와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연장 불허 등으로 건설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들도 부실 PF로 인한 피해우려로 동반 하락세다.

18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전주말 대비 3.13% 하락한 210.80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 12일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15일 동양건설마저도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급락세다.



남광토건 (6,390원 ▲120 +1.91%)이 10% 이상 주가가 빠졌고 한일건설 (0원 %), 코오롱건설 (8,380원 ▼10 -0.12%), 한라건설 (2,025원 ▲25 +1.25%), 풍림산업 등 중소형 종목들도 3~4%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 GS건설 (15,570원 ▼170 -1.08%), 대림산업 (58,500원 ▲1,800 +3.17%), 대우건설 등도 1~3% 주가가 빠졌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 현대건설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에서 마진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립' 의견의 보고서를 낸 데 따라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현대건설 보고서 여파에 PF 우려까지 더해지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PF 만기연장이 어려워진다는 데 따른 것"이라며 "삼부토건, 동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다른 건설사에까지 불똥이 튈까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설사로 그치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의 PF부실은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사들의 실적우려로 연결되며 이들 종목의 주가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현재 코스피 금융업종 지수는 전주말 대비 1.90% 빠진 500.91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업종지수는 2.63%, 보험업종지수는 1.23%, 증권업종지수는 1.54%씩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가 5.30%, 솔로몬저축은행 (0원 %)이 4.14%, 기업은행 (13,900원 ▼80 -0.57%)이 4.03%, BS금융지주 (8,570원 ▼90 -1.04%)가 3.15% 내렸다. 대우증권 (7,820원 ▼190 -2.37%), KTB투자증권 (3,065원 ▼35 -1.13%) 등 증권주도 약세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경우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임에도 심리적 영향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사 PF 우려 외에 현재의 급락세를 설명할 단서가 없다"고 말했다.

송흥익 연구원은 "건설·금융 모두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야 건설업종과 금융업종 모두 잘 풀릴 수 있는데 현재 서울·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의 PF대출 비중축소가 7월부터 단행될 경우 건설사들이 금융권에 돈을 상환해야 하는데 그 돈들이 땅에 묶여 있어 상환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며 "건설사를 압박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남광토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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