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발견자 '십자가에 달린 사람을 만난 경위'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5.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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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못 박힌 50대 택시기사 김모씨(58)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전직 목사 주모씨(58)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씨가 김씨를 만난 경위를 밝혔다.

주씨는 6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는 종교 사이트에 '십자가에 달린 사람을 만나게 된 경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발견된 시신이 창원 출신의 택시기사라는 말을 듣고, 2008년 신앙상담을 하러 나를 찾았던 김씨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양봉업에 종사하는 주씨는 지난 1일 벌을 구하기 위해 근처 채석장을 찾았다가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날 주씨는 경찰을 안내해 사건 현장에서 현장검증을 마치고 최초 목격자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래서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회원이고 한 번 만난 적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경찰에 밝혔다"고 말했다. 주씨는 "당시에는 이렇게 사건이 복잡해질 줄은 몰랐다"며 "나는 단지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4월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김씨는 그 해 가을 주씨의 집을 방문해 종교 관련 대화를 나눴다. 주씨는 "나는 보통 이곳을 방문객들과 인간 내면세계나 자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며 "김씨가 조금 특이한 이야기를 꺼내, 내가 화제를 돌린 것외에는 다른 방문자들과 비슷한 대화였다"고 전했다.

주씨는 "그날 김씨는 나와 1시간30분 동안 대화를 나누다, 자신이 운전하고 온 영업용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며 "이후 김씨와 왕래나 연락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들 내게 김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묻지만 나는 김씨의 의식과 행동을 단정지을 수 없다"며 "김씨의 행동과 믿음에 대해선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으니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주씨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이런 사건에 엮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나 역시 김씨가 그런 행동을 한 까닭과 그 의식이 궁금한 사람 중 하나일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씨는 "현장 최초 목격자는 나만이 아니라 1명이 더 있는데, 언론에선 나 혼자만 그 시신을 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내가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지만 과장된 부분이 더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경북 문경에서 김씨가 십자가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몸에서 별다른 외상이나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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