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한 美증시 어닝시즌, 애플·인텔 주목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4.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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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美증시체크포인트]다우 11개종목 1분기 실적발표

위태위태한 美증시 어닝시즌, 애플·인텔 주목


이번주(18일~22일) 뉴욕증시 실적시즌이 본궤도에 오른다. 다우종목 11개를 포함, 110여개 S&P500종목이 무더기로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22일은 부활절 연휴(굿 프라이데이)로 뉴욕증시가 휴장한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6건 정도로 많지 않다.

금융주에선 씨티그룹(18일), 골드만삭스(19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0일), 웰스파고(20일), 모간스탠리(21일), 트레블러스(21일)가, 기술주에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8일), 애플(20일), 인텔(19일) IBM(20일), AMD(21일)가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산업주에선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20일), 듀폰(21일), GE(21일)가, 통신에선 AT&T(20일)와 버라이즌(21일)이, 항공주로는 AMR(20일), 델타(20일), 유나이티드컨티넨털(21일) 등이 최근 분기 성과를 공개한다.

연고점 돌파못하면 조정 터널로 직행?



이들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의 초조감이 적지않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주 알코아, 구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연이어 실망스런 실적으로 김을 빼놨다. 따라서 본진 선두대열의 실적이 좋게 나와줘야 연고점 탈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실적시즌에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고점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여름 내내 조정에 시달리는 '서머조정'을 감수해야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대두됐다. 1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자 마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진해온 2단계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끝나는 상황과 부딪쳐야한다.

FRB가 긴축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더 퍼붓는 일은 없어지게 돼 자칫 증시와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 특히 FRB가 손을 떼면서 국채금리가 들먹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어닝시즌 때 연고점을 돌파해서 여유를 만들어놓아야 포스트 양적완화 이후를 편하게 대할 수 있다.


더욱이 계절적으로 뉴욕증시는 연중 불행(?)한 시즌에 접어든다. S&P 에쿼티 리서치가 1945년이후 S&P500지수의 연중 6개월간 변동률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4월~9월이 평균 1.3%로 가장 낮고 10월~3월이 6.7%로 가장 높다. 자칫 충격이 있으면 쉽게 주저앉을 수 있다.

리비아 사태와 일본 지진 참사 후 뉴욕증시 3대지수중 다우지수만 2월18일 기록한 연고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종가는 물론 장중기준으로도 연고점을 탈환한 적이 없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3%,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6% 내렸다.

애플, 아이패드판매가 와일드 카드

금융주 실적 그림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 상업은행들은 신용손실이 줄며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매출에 해당하는 순수익이 감소하며 이익 창출 기반은 약해지고 있다. 대출이 줄면서 마진과 수수료 수익까지 같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나 JP모간체이스의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수익은 정체였다. 골드만삭스나 모간 스탠리도 비슷한 양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비가 높은 산업주도 원자재 가격상승에 이익이 침식됐을 수 있다는 한가닥 불안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기대는 기술주로 향하고 있다. 그 하이라이트는 애플이다.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1분기 주당 5.35달러 순익에 232억7000만달러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점쳤다.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61%, 71% 늘어난 수치다.

모멘텀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다. 아이폰은 1분기 1625만대, 아이패드는 630만대, 맥북은 360만대 팔렸을 것이란 게 컨센서스다. 아이폰 1분기 예상 판매량 컨센서스는 작년 4분기와 비슷하다.

아이패드는 작년 4분기 733만대보다 적은 수치다. 제품공급이 원활치 않아 주문처리에 시간이 걸린 점이 반영된 것이다. 애널리스트 추정 편차도 크다.

애플외 다른 경쟁업체의 태블릿 공급 과잉론을 제기한 JP모간 마크 모스코비츠는 1분기 아이패드가 컨센서스보다 14% 적은 540만대 팔리는데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비해 소시에테 제네랄 앤디 퍼킨스 애널리스트는 컨센서스 수치보다 55%나 많은 98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인텔과 IBM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과 매출이 안정적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기대됐다. 인텔은 1분기 주당 46센트 순익과 116억달러 매출을, IBM은 주당 2.3달러 순익과 240억달러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주 실적 발표 주요 미국기업

18일 씨티그룹, 엘리 릴리, 헬리버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19일 뱅크오브뉴욕멜런, CSX, 골드만삭스, 할리데이비슨, 인텔(다우), IBM(다우), 존슨&존슨(다우), 주니퍼네트웍스, US뱅코프, 야후!

20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다우), 암젠, AMR, 애플, AT&T(다우), 보스턴 사이언티픽, 델타에어라인, E*트레이드, EMC, 프리포트 맥모란 카퍼& 골드, 유니언 퍼시픽,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다우), 웰스파고, 얌브랜즈

21일 AMD, 듀폰(다우), GE(다우), 허니웰, 맥도날드(다우), 모간스탠리, 뉴욕타임스, 뉴몬트 마이닝, 필립모리스, PNC 파이낸셜 서비스, 램버스, 레이놀즈 아메리칸, 샌디스크, 슐럼버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트레블러스(다우), 유나이티드 컨티넨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버라이즌(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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