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주식도 휴지로?" 이럴땐 3가지 체크!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신희은 기자 2011.04.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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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표' 통해 영업활동·투자활동·재무활동 인한 현금흐름 꼭 챙겨야

셀런, 봉신, 대선조선, 스톰이앤에프. 상장폐지 통보를 받고 증시에서 퇴출된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의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던 주식은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됐다.

투자자들은 "탄탄하다고 믿었던 기업이 갑자기 위기에 빠졌다"고 성토한다. 실제 개인투자자가 투자하는 기업을 속속들이 알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증시퇴출과 같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위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점검해보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업의 재무제표, 그 중에서도 '현금흐름표'를 통해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등 최소 세가지 재무상태는 반드시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영업이익 늘면 무조건 좋다?"

"혹시 내 주식도 휴지로?" 이럴땐 3가지 체크!


표면적인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치가 증가 추세라도 현금흐름 같은 속사정은 겉보기와 다를 수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지난 12일 정리매매를 마친 대선조선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매출액이 1490억원에서 2483억원, 329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85억원에서 341억원, -35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회사가 손에 쥐는 현금은 오히려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는 유형자산처분이익, 외화환산이익 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대선조선 투자자들이 현금흐름을 유의해서 봤다면 이미 2008년 이전부터 재무건전성이 위협받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 "마이너스(-)는 무조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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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이나 순이익이 마이너스, 즉 손실을 냈다면 부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손실로 표기된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성장을 위해 투자에 나선 경우는 마이너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정리매매가 마무리되는 셀런을 보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손실액(투자)이 지속적으로 감소, 대거 투자 철회가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성장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야 할 회사가 반대로 가고 있다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셀런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매출액이 1677억원에서 1308억원,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손실액(투자)은 -536억원에서 -175억원, +105억원으로 변화했다.
특히 2008년과 2009년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손실액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투자금 회수가 계속됐음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세부항목을 보면 지분법 적용주식취득이 2008년 80억원에서 2009년 36억원으로 줄고, 개발비 증가분도 82억에서 20억원으로 대폭 축소되는 등 사업이 투자활동이 계속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부채비율만 낮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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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은 낮은데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항목에서 단기차입금 차입액과 감소액을 확인하면 이 같은 착시효과를 줄일 수 있다.

지난 12일 퇴출된 스톰이앤에프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장기차입액이 '0' 이었다. 반면 단기 차입액은 2006년 15억원에서 2007년 43억원, 2008년 78억원으로 늘었다. 2009년에는 차입액이 38억원으로 줄었지만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192억원을 더 조달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상환액은 2006년 37억원에서 39억원, 68억원 등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차입금이 크게 늘면서 2007년부터는 빌린 돈이 갚은 돈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추가 조달한 자금까지 합해 총 230억원을 끌어들였지만 전환사채 상환 등을 통해 갚은 금액은 83억원에 그쳤다. 결국 빚더미가 점점 쌓여갔던 것이다.

모 회계법인 관계자는 "현금흐름표는 현금이 들어오고 나갈 때 바로 기록하기 때문에 재정상황을 파악하는 데 놓치지 말아야 할 정보가 많다"며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주석을 보고 꼼꼼히 확인,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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