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올인 윤순광 회장, 잭팟 기대감 고조

더벨 박창현 기자 2011.04.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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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리콘 상장시 주식 부자 대열...핵심계열사 매각해 종자돈 마련

더벨|이 기사는 04월08일(10:3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한국실리콘이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오너인 윤순광 오성엘에스티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에 사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절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 중 원재료에 해당하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672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연간 생산량 3200톤 규모의 여수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매출 2330억원, 순이익 450억원의 경영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원자로 사고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실리콘도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는 한국실리콘이 예상 실적 달성 후 내년 증시에 입성할 경우, 시가총액 1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 산업이 크게 각광을 받으면서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5~20배 범위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양광 기업 상장 프리미엄까지 더할 경우, 1조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실리콘 IPO가 조 단위 거래로 평가받으면서 최상위 지배자인 윤순광 오성엘스티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 규모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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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리콘은 오성엘에스티 (1,390원 ▼16 -1.14%)(63.07%)와 신성홀딩스(20.13%), 수성기술(16.65%) 등으로 주주가 구성돼있다. 이중 수성기술과 오성엘에스티 최대주주가 바로 윤 회장이다. 수성기술은 윤 회장이 지분 전량을 갖고 있으며, 오성엘에스티는 부인과 수성기술 보유 지분을 합쳐 모두 38%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실리콘 상장으로 윤 회장은 먼저 수성기술 보유 지분 16.65%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1조원의 시가총액을 가정할 때, 해당 지분은 1600억이 넘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 반면 수성기술이 지난 해 말 책정한 한국실리콘 보유 지분 장부가액은 165억원에 불과하다.1000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모회사인 오성엘에스티의 시장가치가 재평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전문가들은 오성엘에스티가 경쟁사 대비 PER가 낮고, 자회사인 한국실리콘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최근 목표주가를 4만원 대로 높였다. 7일 기준 오성엘에스티 종가가 2만51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실리콘 상장으로 모회사인 오성엘에스티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결국 대주주이자 오너인 윤 회장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정유석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실리콘 상장은 곧 설비증설 자금의 확보와 직결된다"며 "한국실리콘 생산 캐파가 늘어 수익성이 좋아지면 모회사인 오성엘에스티의 지분법 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말 한국실리콘 지분 63.7%의 장부가액을 639억원으로 평가했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오성엘에스티는 수천억 원대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또 그는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가 상장을 통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도 오성엘에스티 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예로, SM그룹 계열 남선알미늄은 지분 34.04%를 보유하고 있는 TK케미칼 상장 추진을 통해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남선알미늄의 시가총액은 1000억 내외인 반면 TK케미칼은 4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지난해 7월 TK케미칼 상장이 추진되자 600원 대에 머물던 남선알미늄 주가는 1555원까지 올랐다. 근래 상승폭이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상장 추진 전 주가보다 배 이상 높은 12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는 윤 회장의 막대한 상장 수혜에 대해 사업가적 수완의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994년 오성엘에스티(옛 오성과학) 대표이사에 오른 윤 회장은 17년 간 회사를 꾸리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윤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 전자제품 부품 생산부터 시작해 LCD 필름 및 장비개발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어 2002년에는 LCD 편광판 생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했다.

하지만 중견기업으로서 LCD 소재 시장서 더 이상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판단한 윤 회장은 2007년 돌연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에이스디지텍을 제일모직에 매각한다. 그 때 마련된 자금을 종자돈 삼아 시작한 사업이 바로 태양광 발전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핵심 계열사와 경기도 화성 소재 본사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한국실리콘 여수 공장을 세웠다"며 "사업가적 수완을 발휘해 경쟁사보다 한 걸음 먼저 태양광 산업에 진출한 결과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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