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서남표 총장 사퇴요구 서명운동까지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4.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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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이스트 재학생이 학생식당 앞 게시판에 붙인 '카이스트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우리 4000 학우다'라는 제목의 대자보.6일 카이스트 재학생이 학생식당 앞 게시판에 붙인 '카이스트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우리 4000 학우다'라는 제목의 대자보.


7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휴학생 박모씨(19)가 인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이날 한 포털사이트에선 '카이스트 서 총장 자진 사퇴를 요구합니다'라는 서명이 시작됐다. 서명은 카이스트의 과도한 경쟁 학칙에 문제를 제기하며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1만 명 참여를 목표로 한 이번 서명엔 8일 오후 2시께 200여 명이 동참했다.



8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4달 만에 4명이 자살했는데 학교 당국은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거냐"며 "서 총장은 차등 수업료제의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의견을 보였다.

또다른 네티즌은 "학생들이 죽음을 선택할만큼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그 동안 학교는 이들을 방치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며 "차등 수업료제는 학생들에게 극복하기 힘든 비참함과 경제적 부담이라는 이중 고통을 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몬 잘못된 제도를 폐지하고, 이 정책을 추진한 서 총장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더 이상 학생들이 고통 속에 자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조국(46)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학생을 '공부기계'로 만들려고 수업료로 위협하며 비극을 낳게 한 장본인인 서 총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7일 카이스트는 '차등 수업료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서 총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학교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네 번째 학생 자살 소식을 전한 뒤 "다음 학기부터 성적 부진 학생들에게 차등 부과하던 수업료를 8학기(4년) 동안은 면제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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