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강남-여의도 잇는 3핵 체제로 재편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1.04.05 11:15
글자크기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창동 등 서울 변두리 지역 8개 광역연계거점 육성

급격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도심-강남을 중심축으로 발전해온 서울이 금융허브인 여의도를 포함한 '3핵 시대'로 재편된다. 도봉구 창동 등 그동안 개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변두리 지역이 인근 수도권 지역과의 연계거점으로 집중 육성된다.

서울시는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앞으로 20년 간의 장기적 도시 발전 방향을 담은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도시기본계획은 토지이용·주택·교통·공원녹지 등 서울시의 도시공간계획과 관련한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서울의 성장단계에 따른 미래가치를 제시하고 골격형성을 이끌게 된다.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은 1990년 처음 수립된 이후 5년 마다 여건변화를 반영해 재정비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2030 도시기본계획안은 2006년 나온 2020 계획안을 업그레이드해 지난 2년간 서울시민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계획은 지난 2009년 도시기본계획 승인권한이 정부에서 지방으로 이양된 후 서울시장이 승인·확정하는 첫 계획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나온 2020 도시기본계획이 상암·용산 등 부도심의 육성, 강남북균형발전 등 개발·성장시대 도시의 문제점에 대한 '치유와 회복' 에 주력했다면 2030 계획에선 20년후 서울의 미래상을 '살기 좋은 글로벌 녹색 서울'로 정하고 그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1도심·5부도심→3핵·3부핵

↑2030 서울도시계획 공간구조. ↑2030 서울도시계획 공간구조.


이번 계획에 따라 그동안 종로와 을지로 중심의 도심과 강남을 중심축으로 발전해 온 서울이 도심-강남-여의도를 잇는 업무중심의 3핵 체제로 개편된다.

서울시는 이들 3핵에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해 글로벌 업무환경을 집중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 경제자유구역 등 수도권 경제중심지와 연계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적극 확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용산과 청량리·왕십리, 상암·수색 등 3부핵이 3핵의 업무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 도시 공간구조는 기존 1도심·5부도심에서 3핵·3부핵 체제로 개편된다.

오 시장은 "‘글로벌 도시간 경쟁의 패러다임이 ‘세계 대도시권 간의 경쟁’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며 "이젠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수도권 차원에서 상호 협력하는 도시계획체계를 통해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 기본계획-2030 기본계획 비교.↑2020 기본계획-2030 기본계획 비교.
◇변두리 8개 광역연계거점으로 육성

창동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변두리 외곽지역은 인근 수도권 도시와 연계된 8개 광역 거점으로 거듭난다. 8개 광역연계거점은 창동·상계동, 망우, 천호동, 문정동·장지동, 사당, 대림·가리봉동, 마곡, 연신내·불광 등이다.

창동·상계동의 경우 의정부와 동두천으로 연결되는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이 지역의 대규모 공공부지를 활용해 벤처 산업을 육성하고, 쇼핑과 문화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연신내·불광 지역은 고양·파주로 연계되는 거점으로 불광 역세권 개발과 고양의 영상문화 유통기능을 연계해 서북권의 신생활 경제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문정·장지 지역은 성남·용인 등 수도권 동남부와 위례신도시 및 주변지역을 서비스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

미아·신촌·공덕·목동·잠실 등 5 곳이 인근 지역의 생활·서비스 기능을 할 수 있는 지역거점으로 육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5개 권역별 발전 구상. ↑서울시 5개 권역별 발전 구상.
서울시를 서북권·동북권·도심권·서남권·동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특화·육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권역별 기본 육성 계획은 △미디어산업 육성(서북권) △신경제중심지 육성(동북권) △역사도시의 글로벌 경쟁력강화(도심권)△첨단산업 거점 육성(서남권)△지식기반산업 육성(동남권) 등이다.

한편 서울시는 도시 발전 방향을 담은 4대 핵심이슈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서울 △매력있는 역사문화 서울 △함께 사는 행복 서울 △친환경 녹색 서울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관련기관과의 협의와 공청회, 자치구와 시의회 의견을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쯤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