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방사능 수돗물' 지역 확대.. 지바, 도치키현도 검출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25 10:36
글자크기

도쿄 떠나는 사람 늘어..여진은 견딜 수 있지만 수돗물까지 위험한 것은 못참아

도쿄에 이어 지바현과 도치키현의 수돗물에서도 유아기준을 초과하는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돼 ‘수돗물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도치키현은 25일 우쓰노미야시내에 있는 마쓰다신다 정수장에서 24일 채취한 수돗물에서 1리터당 108베크레의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도치키현은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1세미만의 유아 기준치(100베크렐)를 초과하기 때문에 유아에게 먹이지 않도록 권고했다.

도치키현은 하지만 니코시에 있는 오타니카와 정수장과 나스바라시에 있는 기타나스 정수장의 수돗물에서는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바현은 마쓰도(松戶)시에 있는 지바노기쿠노사토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23일 1kg당 220베크레의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구리야마(栗山)정수장의 수돗물에서도 180베크렐의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됐다. 두곳 모두 유아 기준치를 초과하기 때문에 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않도록 권고했다.

한편 도쿄도는 카사이구의 가나마치정수장 수돗물에서 지난 23일, 190베크렐의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돼 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권고했다가 24일 검사에서는 79베크렐로 줄어들어 섭취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사성요오드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도쿄 지바 도치키현 등으로 방사성요오드 검출이 확산되면서 유아를 데리고 이 지역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진 이후 잦은 여진은 견디고 참을 수 있지만 수돗물마저 마음대로 마실 수 없게 되자 더 이상 도쿄에 머물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피난가고 있다.

도쿄도 카사이구에 사는 주부 우도(宇都, 31)씨는 3개월 된 장남을 데리고 오사카시에 있는 시댁을 찾아왔다.

도쿄도 마치다시에서 22개월 된 장남과 함께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의 본가로 '피난'한 오타니 씨(34)는 이어지는 여진과 계획정전까지는 견뎌낼 수 있었지만, 아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도쿄도 에도카와구에 사는 주부 나카하다(37)씨도 6개월 된 장녀와 함께 잠시 나라현 이코마시에 있는 본가에 체재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