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마저 마실…수 없다니” 아이와 함께 西로 西로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24 23:58
글자크기

도쿄에서 오사카 효고 나라 등으로 피난

신간선을 타고 도쿄에서 오사카로 피난해 온 모자(母子). 24일 오후 JR신오사카역. <br>
▲출처:아사히신문신간선을 타고 도쿄에서 오사카로 피난해 온 모자(母子). 24일 오후 JR신오사카역.
▲출처:아사히신문


도쿄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지진 이후 잦은 여진은 견디고 참을 수 있지만 수돗물마저 마음대로 마실 수 없게 되자 더 이상 도쿄에 머물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서쪽으로 피난가고 있다.

JR신오사카역에는 24일 어린 아이를 데리고 도쿄 등에서 신간선을 타고 오사카로 온 사람들의 모습이 늘어났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도쿄도 카사이구에 사는 주부 우도(宇都, 31)씨는 3개월 된 장남을 데리고 오사카시에 있는 시댁을 찾아왔다. 도쿄에서는 미네랄 워터로 요리를 해야 하고 목욕탕에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진 자체는 참고 견딜 수 있지만 물마저 마음 놓고 마시고 쓸 수 없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방사성 물질은) 눈에 보이지도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22개월 된 장남과 함께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의 본가로 ‘피난’한 도쿄도 마치다시에 사는 오타니 씨(34)는 미네랄 워터를 구할 수 없어 비축해 놓았던 물로 밥을 지어먹었다. 계속 이어지는 여진과 계획정전까지는 견뎌낼 수 있었지만, 아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fms다고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도 귀향을 강하게 권했다. “지나치게 과민반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주일 정도 상황을 지켜본 뒤 도쿄로 되돌아가든지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쿄도 에도카와구에 사는 주부 나카하다(37)씨도 6개월 된 장녀와 함께 잠시 나라현 이코마시에 있는 본가에 체재할 예정이다. 그는 “장녀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는데 정말 안전한 것인지,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