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재학생 또 숨진 채 발견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1.03.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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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영재' 조모씨에 이어 두번째

전문계고 출신 '로봇영재'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한명의 카이스트(KAIST) 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카이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35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 아파트 앞 화단에서 이 학교 2학년 김모씨(19)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김씨를 처음 발견한 행인은 경찰 조사에서 "일 때문에 아파트에 왔다가 '쿵'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방안에서는 컴퓨터로 작성된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 유서에는 '부모님과 동생에게 미안하다. 쓰던 물건은 동생에게 주면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김씨 자필로 보이는 서명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고 당일 김씨 부모와 여동생 모두 외출 중이라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고를 졸업한 김씨는 카이스트 입학 후 최근까지 강의를 듣다 지난 16일 돌연 휴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평점 3.0미만이면 징벌적 수업료가 부과된다"며 "하지만 김씨는 수업료 부과 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문계고 출신 로봇영재로 카이스트에 입학해 유명세를 탔던 조모씨(19)는 성적 문제로 괴로워하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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