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교수 "카이스트生 자살, 학교 책임" 애도

머니투데이 홍지연 인턴기자 2011.01.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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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9시 30분 경 자살한 카이스트 조모군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나타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트위터 캡처 ↑12일 오후 9시 30분 경 자살한 카이스트 조모군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나타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트위터 캡처


카이스트(KIAST) 정재승 교수가 지난 8일 자살한 카이스트 재학생 조모(20)군에 대해 "학교와 교수의 책임"이라고 반성했다.

물리학자로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정 교수는 12일 오후 9시 30분 경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학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지 못한 학교와 교수의 책임이라며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현재 카이스트가 시행하고 있는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부과하는 제도가 창의적인 괴짜 학생들 배출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며 "창의적인 대학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학생들을 정량 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 때가 됐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보였다.

"카이스트가 수행해야 할 미션을 기초과학교육과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고안한 교수들의 창의적인 교육과 수업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고출신으로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최초 실업계 출신 카이스트학생으로 주목을 받았던 조군은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사경고를 받은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조군의 자살로 카이스트의 ‘징벌성 등록금 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가 되고 있는 카이스트의 학사제도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2008년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개선한 것이다. 이 제도에 따라 학생들은 평점 3.0(만점 4.3)에서 0.01점이 낮아질 때마다 약 6만원(2010년 기준)을 다음 학기 시작 전에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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