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독주…삼성-LG 누가 막을까?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1.03.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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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만대 규모 태블릿PC 시장 아이패드가 4분의 3이상 차지 예측

'아이패드2' 독주…삼성-LG 누가 막을까?


1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아이패드2'가 처음 출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아이패드2'가 듀얼코어와 카메라 등을 탑재해 성능이 강력해졌음에도 전작보다 14%나 가볍고 8.8㎜로 얇아졌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와이파이 최저모델이 499달러로 기존과 같아 사실상 경쟁사들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같다.
 
내가 열심히 달려나가면 경쟁사들은 저만치 더 앞서가는 이른바 '공진화(共進化, red queen effect) 현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모토로라의 줌,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HP 터치패드, 블랙베리 플레이북 등 경쟁 태블릿이 가격과 성능 모든 면에서 아이패드2와 맞수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켓워치는 최근 JP모건 보고서를 인용 "기술적인 분야를 포함 여러 부분이 개선된 아이패드2가 등장하면서 경쟁사들이 이를 따라잡기 위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이패드2' 독주…삼성-LG 누가 막을까?
 
이와관련 신한금융은 최근 보고서에서 1세대 아이패드가 2010년 1500만대, 2011년 1분기 500만대 등 모두 2000만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아이패드2는 2배이상 많은 4000만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도 올해 전세계 태블릿 시장규모가 4350만대에 달하고 이중 4분의 3이상을 아이패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스페인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25.65㎝(10.1인치) 갤럭시탭을 내놓고 반격을 모색하려던 삼성전자과 LG전자 역시 초조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은 애플에 뒤진 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의 약점을 하드웨어적 강점으로 만회해왔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실제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참 얇게 만들었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가격도 10.1인치가 7인치보다 높은 만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아이패드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두께와 가격면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이다.
 
'아이패드2' 독주…삼성-LG 누가 막을까?
이와 관련 삼성은 오는 22일 열리는 북미이동통신전시회(CTIA)에서 두께를 대폭 줄인 22.6㎝(8.9인치) 갤럭시탭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매체 엔가젯은 "갤럭시탭 8.9인치 모델의 두께가 이어폰 구멍 높이와 비슷하다"면서 "8.8㎜인 아이패드2의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이 하반기부터 5.5세대 라인에서 생산되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태블릿에 탑재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AMOLED가 무게나 두께, 응답속도가 아이패드2에 탑재된 IPS 액정표시장치(LCD)를 능가하기 때문에 확실한 대항카드라는 것이다. 앞서 삼성은 갤럭시S에도 아몰레드를 탑재해 아이폰과 확실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LG전자의 경우 뾰족한 해법을 찾지는 못한 상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옵티머스패드를 통해 8.9인치 화면을 먼저 개발한 만큼 인체공학적 완성도가 높고 3D 촬영이 가능해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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