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알짜 자회사 줄상장…"입맛 당기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3.0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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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LG실트론·하이마트 등, 지주사 가치도 재부각 전망

대기업 알짜 자회사 줄상장…"입맛 당기네"


GS리테일 등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이들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의 가치도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비상장 자회사 가치가 반영되면 '몸값'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그룹 계열사는 GS리테일 외에 LG실트론, CJ헬로비전, 하이마트 등 많게는 10여개사에 이른다.



국내 슈퍼마켓 1위, 편의점 2위 업체인 GS리테일은 3분기 상장을 목표로 이미 지난 1월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한 상태다. 예상 공모액은 5000억원 안팎. 현재 기업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GS (43,150원 ▼850 -1.93%)가 지분 65.8%를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장부가는 9100억원이지만 적정가치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럴 경우 GS가 보유한 GS리테일 지분가치는 최소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4737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늘었다.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같았다. 지난해 3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을 롯데쇼핑 (69,700원 0.00%)에 매각하면서 현금 1조34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한 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편의점과 슈퍼마켓 부문에 집중,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장이 이뤄지면 GS의 기업가치 상승과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LG 자회사인 LG실트론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지난달 설 연휴 직전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외국계 투자은행 6곳 등 총 11개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업체인 LG실트론의 적정가치는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영업손실 551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105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기존 주력제품인 반도체용 웨이퍼 실적만이 아니라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및 솔라 웨이퍼 투자에 따른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아 회사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대주주는 LG (77,100원 ▼700 -0.90%)로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나머지 지분을 케이티비에스에이치피(19.6%)와 보고에스에이치피투자목적회사(19.4%), KGF-SHP 리미티드(10%) 등 보고펀드와 KTB 컨소시엄이 나눠갖고 있어 IPO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이마트, CJ헬로비전 등도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급격한 건설경기 둔화로 상장추진을 중단했던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도 올해 건설경기가 호전된다면 언제든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인 만큼 이들 기업의 지주사 주가는 업그레이드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IFRS 시행으로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어느 정도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며 "어느 쪽이든 지주사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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