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앱을 시연하는 아이폰4. ⓒ사진= 임성균 기자
그동안 애플 소비자 사이에선 '블랙' 일색인 아이폰과 다른 흰 아이폰 생산 요구가 끊이지 않았으나 애플 측은 특별한 설명 없이 번번이 생산 시기를 미뤄 왔다. 4일 CNN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을 인용, 아이폰 뒷면이 흰색이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을 때 화질이 현저히 나빠진다고 전했다.
아이폰 예찬론자인 워즈니악은 흰 아이폰을 쓰고 싶어 어느 중국 업체가 만든 흰 케이스를 바꿔 끼웠다. 이른바 개별 하우징이다. 하지만 그는 "플래시를 쓰니 사진 화질이 나빠졌다"며 "플래시를 안 쓴 사진에 비해 쓴 사진은 그냥 휴대전화(셀폰)로 찍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흰 케이스는 제품의 근접 센서 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근접 센서는 통화를 위해 아이폰을 얼굴에 댔을 때 이를 감지해 화면을 끄도록 한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자칫 '불량'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애플'하면 하얗고 매끄러운 표면을 떠올릴 정도로 애플의 디자인은 흰색과 잘 어울린다. 애플의 대표제품 맥이나 아이팟 시리즈, 심지어 아이팟용 온라인 mp3 장터인 아이튠스 디자인도 흰색이다.
하지만 애플은 유독 아이폰엔 검은색 케이스를 고집했다. 지난해 아이폰4 출시 때엔 흰 아이폰 생산을 6월로, 이후 7월로, 다시 10월로 미룬 뒤 10월이 되자 2011년 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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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출시예정인 아이폰5도 흰 케이스를 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애플은 예전 '아이폰2' 앞면에 흰 케이스를 쓴 적이 있지만 뒷면은 알루미늄 재질이었고 당시 카메라엔 플래시도 없었다.
그럼에도 애플 마니아들의 흰색 사랑은 식지 않는다.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 존 아이브는 지난 2일 아이패드2 공개 행사를 마친 뒤 흰 아이폰을 쓰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대해 CNN은 "흰 아이폰은 애플 본사 주변에선 일종의 신분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