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강수진씨(좌)와 고 백순철씨(우) ⓒKBS성우극회
강씨는 2일 머니투데이에 “박 선배는 말이 별로 없으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셨다”며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이 커질 무렵 남자 성우의 모델을 제시한 분”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강씨는 고인과의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강씨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란마1/2’에서 고인과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했다. 이후 1995년 고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백씨의 빈자리를 강씨가 이었다.
이어 “국내 남자 성우 트렌드는 백 선배와 장세준 선배를 기준으로 전후가 나뉜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전에는 굵직한 중저음 목소리가 대세였다면 백 선배와 장 선배를 기점으로 미성의 부드러운 소년적 음색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LA USC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으로 숨졌다. 1982년 KBS 성우 17기로 입사한 백씨는 유명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영심이’, ‘베르사유의 장미’ 등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