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백순철씨 전립선암으로 53세 별세(상보)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3.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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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백순철씨 (사진=KBS성우극회)↑ 고 백순철씨 (사진=KBS성우극회)


성우 백순철(53)씨가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LA USC 대학병원에서 지병인 전립선암으로 별세했다.

1958년 8월 22일 생인 백씨는 82년 KBS성우 17기로 입사했다. KBS 라디오드라마 '즐거운 우리집'에서 상수 역할을 맡으며 데뷔했다. 유명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 앙드레역, '드래곤볼'의 손오공역, '달타냥과 삼총사'의 달타냥 역, '열네살 영심이'에서 영심이 형부 이우상역 등 80~90년대 주인공역을 도맡았다.

특히 유명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역을 맡던 중인 95년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아내의 교통사고 후 입원치료 차 미국에 갔다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의 이민 이후 강백호역은 성우 강수진씨가 이어받았다.



2000년 잠시 귀국해 '카드캡터 체리'의 케로베로스(본모습) 역할로 깜짝 출연했다. 이 작품이 공식적으로는 백씨의 마지막 애니 더빙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쌍둥이 형제, '죽은 시인의 사회' 토드 등 KBS가 방영한 외화 더빙과 국내 영화 '장군의 아들' 김두한 역을 더빙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백 씨의 아내 류선씨 역시 KBS 19기 성우출신이다.

장례는 미국에서 치러질 예정이고 한국성우협회 차원의 추모식은 예정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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