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순철, '강백호''김두한'..그가 맡은 역할은?

머니투데이 김민경 인턴기자 2011.03.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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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백순철씨 (사진=KBS성우극회)↑ 고 백순철씨 (사진=KBS성우극회)


2일 성우 백순철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팬들은 그의 생전 작품을 그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백씨는 1982년 KBS성우 17기로 입사해 라디오 드라마 '즐거운 우리 집'의 상수역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유명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의 앙드레 역, '드래곤볼'의 손오공 역, '슬램덩크'의 강백호 역, '달타냥과 삼총사'의 달타냥 역, '열네살 영심이'의 이우상 역 등을 맡았다.



그 외에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쌍둥이 형제 역, '죽은 시인의 사회'의 토드역 등 KBS에서 방영한 영화의 더빙을 맡았다.

국내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박상민이 맡았던 김두한 역할을 더빙하기도 했다.



작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린 시절 봤던 만화 주인공 대다수가 이분 목소리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전설의 목소리는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백 씨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생전 자신의 팬사이트의 운영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아끼는 역할로 '스타맨'이라는 작품에 나왔던 꼬마 역을 꼽았다. 당시 백씨는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 청소년 배우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짓던 그 배역이 생각난다"고 답했다.

그는 성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군 입대 전에 극단 '고향'에서 연극을 했는데, 당시 주 멤버들이 성우였다"며 "성우를 하면서 연극을 하면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 군 제대후 곧바로 KBS에 응시해 성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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