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매니저이자 CNBC ‘매드 머니’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자신을 강세론자도, 약세론자도 아닌 기회주의자일 뿐이라도 말한다. 시장이 지금 강세장이다, 약세장이다, 주장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시장의 모멘텀을 파악해 그 모멘텀에 몸을 실을 뿐이다.
크레이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금은 계속 유망하다고 밝혔다. 모든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20% 가량을 금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에너지 생산업체도 유망하다.
◆"美주식이 어떻든 이머징 주식보다는 낫다"
뉴욕 증시에 대해선 양극단의 전망이 나왔다. 도이치뱅크의 아시아 주식 전략 대표인 아제이 카푸르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미국 주식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보다 초과 수익을 낼 것이라며 최근 2일간의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15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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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MNET 어드바이저의 사장인 마이클 요시카미는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고 시중에 통화도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주식 포트폴리오의 75%를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뉴욕 증시에서 올해 13%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비관론을 고수해왔던 시브리즈 펀드의 사장인 더그 카스는 지난해 여름부터 멈출 줄 모르는 듯 달려왔던 뉴욕 증시의 질주는 일단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며 “지난 여름부터 뉴욕 증시가 지속해온 부드러운 상승세가 위험에 빠졌다”고 말했다. 카스는 뉴욕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며 결국 올초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느 편의 말을 듣든 아시아 증시는 올해 별 볼일 없을 수 있다는 점이 공통이다. 물론 상반기에 조정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에 비상할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위험 회피 성향이 시장을 지배하며 아시아 주식은 금, 미국 국채, 미국 주식 등에 밀려 거의 투자 대상으로 고려조차 되지 않을 수 있다.
◆오늘은 미국 고용시장에 눈을 돌려볼까
22일 뉴욕 증시는 리비아 사태 자체로, 23일에는 유가 상승세로 조정을 받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23일 장중 100달러를 돌파한후 9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조금이라도 내려 간다면 주식 투자자들에게 반등의 빌미를 제공하겠지만 결국 100달러를 넘어선다면 투심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24일(현지시간) 오전 8시30분에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와 1월 내구재 주문이, 오전 10시에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공개된다. 오후 1시에 7년물 국채 290억달러의 입찰이 있다.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제임스 불러드가 오전 8시30분에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연설한다.
개장 전에 GM이 실적을 발표한다. 상장 후 첫 실적공개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소매업체 타깃, JC페니, 시어스, 콜스 등과 광산업체 뉴몬트 마이닝 등이 실적을 공시한다. 장 마감 후엔 소매업체 갭의 실적이 나온다.
이날도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2% 하락하며 낙폭이 컸고 홍콩 항셍지수가 0.9%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0.6%,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가 0.5%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 와중에 0.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