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민심과 따로 가면 '딴나라당' 된다"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1.02.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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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연일 정부와 대립각 "반쪽짜리 개헌 기구, 동력 잃을 것"

정두언 "민심과 따로 가면 '딴나라당' 된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연일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그다. 그런데 날이 서 있다. 감세철회, 난맥상을 보인 청와대 인사, 민간인 사찰, 대포폰 수사에 대한 그의 비판은 거침이 없다. 정권의 아킬레스건일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예외는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해 만찬을 갖고 화합을 신신당부했지만 정 최고위원의 질주는 계속됐다. 21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다.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에 설치키로 한 안상수 대표 의 결정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그는 국회 기자실을 찾아 '그들만의 리그'라며 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대통령이 화합을 주문한지 하루 만의 일이라 반기를 든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정권실세에서 '비주류'의 길을 걷고 있는 정 의원이 본격적으로 독자행보에 나선 것 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 의원은 2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민심'을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면서 외면당할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헌 특위 설치를 '최고위 산하, 정책위 운영'이라는 절충안으로 결정했다.
▶ 이렇게 반쪽짜리 특별 기구를 만들어서 개헌 동력이 생길지 의문이다. 결국 흐지부지 될 수밖에 없다. 개헌에 반대하는 쪽은 시큰둥하고, 찬성하는 일부 세력만 참여할 거다. 제대로 운영이 되겠나. 개헌은 당 전체가 참여해도 될까 말까 한 사안이다.

- 다른 최고위원들은 '절충안'을 묵인했다. 왜 개헌논의에 이렇게 반대하나.
▶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목표는 정권 재창출이다. 지금 정부와 한나라당은 정권 재창출은 고사하고 이상한 일을 벌이고 있다. 모든 일은 민심을 살피면서 따라가야 한다. 민심이 개헌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를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은 지도부임을 포기하는 거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뭐라고 발언했나.
▶ 개헌 논의 자체가 중단돼야 하고 나는 거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만찬 후 '절충안' 수용으로 기류 변화가 있었던 거 아닌가.
▶ 다른 최고위원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 밥 한 번 먹었다고 입장이 바뀌겠나.

- '과학벨트' '개헌' 등 대통령과 계속 맞서는 모양새다.
▶ 대통령에게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사안별로 잘못된 점을 지적할 뿐이다. 어제 만찬에서의 말씀처럼 여권이 단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로 가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목표는 같지만 방향이 다를 뿐이다.

-대통령이 '큰 목표 위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구체적으로 얘기한 건 아니다. 같이 가는 데 민심과 같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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