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웬 개헌? 김무성, 민생 외면한 연설"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김선주 기자, 도병욱 기자 2011.02.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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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필요성을 강조한 21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야당은 민생을 외면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조영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고통 앞에 반성과 자기성찰이 부족한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민생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데 웬 개헌타령이냐"면서 "여권 내부 의견도 통일되지 않은 만큼 순수성이 의심스러운 대권놀음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여당 대표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피해 분야와 피해 계층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 하지 않냐"고 대책소홀을 꼬집었다. 이어 "구제역도 초기대응 실패나 향후 장기대책은 언급조차 않고 또다시 축산업자만 나무랐다"고 지적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 역시 "서민경제 파탄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게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며 "서민들을 두 번 실망시키는 어이없는 연설"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논란을 빚었던 개헌 논의 특별기구 설치를 마무리하는 등 개헌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 특별 기구를 최고위 아래 두되 운영은 정책위원회에 일임키로 했다.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 산하 설치를 반대했지만,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기구의 소속을 최고위로, 연구지원은 정책위에서 하는 절충안을 밀어붙였다.

이와 관련 이재오 특임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제 (개헌 특별기구와) 임무교대를 해야 한다"며 "개헌은 내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개헌 논의 주체가 없어 자신이 나섰지만 이제는 특위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두언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리 개헌이 필요하고 옳다고 해도 민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개헌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한 라디오에 출연해 "개헌을 주장하던 민주당 의원들도 한나라당 개헌안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개헌은)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친이(친 이명박)계와 민주당의 개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념적으로 옳은 일도 아니고 친이계에서도 민주당에 연정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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