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리조트사업 뛰어든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2.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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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1500억~2000억 내외 무주리조트 인수 초읽기

↑서울 중구 서소문 (주)부영 본사↑서울 중구 서소문 (주)부영 본사


국내 최대 민간임대주택 건설사인 ㈜부영이 리조트 사업에 뛰어든다.

대한전선은 21일 부영 자회사인 부영주택을 무주리조트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영은 지난 14일 실시한 입찰에서 통일교 재단 계열의 용평리조트와 신한금융그룹 계열 사모투자펀드 등 3곳과 경합 끝에 인수자로 선정됐다.

매각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1500억~2000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부영과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한 후 이달 25일쯤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작업과 관련, 임대주택사업에 주력하던 부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시공능력 68위의 중견 건설사로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분양과 임대주택사업을 펼쳐 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246개 사업장에서 18만6864가구를 완공했으며 이 가운데 80%가 임대아파트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완공사업장이 10곳 이하로 감소하며 주택사업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09년 임대단지 2곳을 지은 이후 지난해에는 완공된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업계는 부영이 점차 임대주택사업에 손을 떼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부영은 2009년 10월 3700억원에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을 낙찰받아 고급주택사업에 발을 들였고 지난해 말부터 방송, 금융업 등에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달 조선일보 종합편성채널에 171억원을 출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 640억원을 투자해 외환은행 인수에도 발을 담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 집값 하락, 무리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으로 중견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주택사업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부영은 분양사업을 하는 건설사와 달리 안정적인 임대사업을 통한 자금여력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은 대구, 부산 등 지방 사업장의 집값이 많이 올랐고 기존에 지은 임대주택이 분양전환되면서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 관계자는 "무주리조트 인수는 부지가 넓고 숙박시설 비중이 낮은 점, 다른 리조트에 비해 회원권 부채 등이 낮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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