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퇴진 거부…긴장 고조(상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2.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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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퇴진 거부…긴장 고조(상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사진)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즉각 퇴진을 거부, 반정부 시위대들의 분노가 확산되면서 이집트 사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위 17일째인 10일(현지시간) 전세계 언론은 일찍부터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집권 국민민주당(NDP)과 군 수뇌부가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즉각 퇴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지만 예상은 어긋낫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이 고조되자 타흐히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대국민 연설을 기다리며 연신 환호했다.



그러나 정작 무바라크 대통령의 말은 달랐다. 그는 오는 9월 대선 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점진적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헌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6명의 개헌 위헌을 그가 직접 추천해 중립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태도는 권력은 내놓되 임기는 완주하겠다는 것으로 시위대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한 연설이었다.


기대와 다른 결과에 시위대들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 야권 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은 다시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 전까지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의 후계자인 술레이만 부통령은 사태 수습책을 가지고 대국민 연설을 이어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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