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부동산개발사업, 활로 찾는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2.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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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금융·학계·용역 아우른 '부동산투자개발연구원' 출범

"부동산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입니다."
↑정기영 원장↑정기영 원장


건설·금융회사 및 부동산 관련 회사들이 공동으로 조직한 '한국부동산투자개발연구원(이하 한부연)'이 오는 8일 공식 출범한다. 한부연은 영세한 시행사들이 부동산사업을 주도하면서 발생하는 부동산개발사업의 구조적 모순을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부동산개발사업은 자금력없는 시행사들이 부동산개발 사업을 주도하면서 금융회사로부터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고 이를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을 서 왔다.



이 때문에 부동산경기 침체시 원리금 상환에 적신호가 켜지고 이는 고스란히 건설사들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져 부동산시장 침체를 가중시키는 악순환에 빠졌다.

전체 사업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시행사에 대해서만 금융회사의 대출이 가능하도록 강화됐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지급보증을 회계상 부채로 계상해야 하기 때문에 건설회사의 지급보증도 어렵게 됐다.
↑한국부동산투자개발연구원 운영 구조↑한국부동산투자개발연구원 운영 구조
한부연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개발 각 분야별 대표 업체들이 출자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 위험 부담을 줄였다. 한부연에서 전국 부동산개발정보를 접수하면 참여사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검토한 뒤 선정된 프로젝트에 대해 각 분야 업체들이 용역받아 진행하는 구조다.



세부적으로는 시장조사와 입지분석, 상권분석, 사업타당성 검토(FS), 개발기획, 종합컨설팅, 부동산금융 자문 및 조달, 시공사 선정, 분양기획 및 대행, 운영관리 등을 포함한다. 부동산개발의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것이다.

정기영 한부연 원장은 "현재 부동산 금융은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기초로 한 낙후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자금조달 개발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개발사업은 외국처럼 디벨로퍼(개발사업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대형사업의 경우도 종합적 기능을 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부연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업계 1∼30위 건설회사와 저축은행, 시중은행, 연기금, 공제회, 증권사, 신탁사, 리츠사 등을 포함한 금융회사들이 참여한다.


학계에선 전국의 지역별 부동산학과 교수들이 참여하고 설계사, 컨설팅사, 상업시설 전문 용역업체들과 주택산업연구원 및 법무법인, 감정평가법인, 도시개발공사 등도 한부연과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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