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PF우발채무 단기화 '적신호'

더벨 김은정 기자 2011.01.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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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1년 이내 만기 60%…차환실패로 구조조정 가능성도

더벨|이 기사는 01월25일(16: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의 단기화 현상이 올해 건설사 신용위험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비중만 6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PF 대출부실로 촉발된 저축은행의 신용도 하락이 또 다시 PF 우발채무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악순환 가능성도 점쳐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5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2011년 국내 크레딧 이슈와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기평은 총 45조6008억원(지난해 상반기 잔액기준)의 PF 우발채무 중에서 58.7%의 만기가 1년 이내 집중돼 있다고 했다. 사업성이 낮은 예정사업을 중심으로 우발채무의 현실화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PF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예정사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진행사업 PF 중에서 분양률이 70%에 못 미치는 사업장 비중이 41.3%에 달하고 있다. 최근 PF 우발채무 규모가 줄고 있지만 원활한 분양금 회수가 아닌 신규사업 지연과 PF 대위변제 때문이다.


황인덕 한기평 실장은 "PF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서 건설사의 차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PF 차환 실패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미분양주택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0만호 안팎의 미분양물량이 과한 수준인 데다 건축허가 후 착공지연 대기물량이 대거 남아있는 탓이다.

전국 미분양주택 수는 감소세다. 하지만 수도권과 준공 후 미분양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2008년 말 수도권과 준공 후 미분양 비중은 각각 16.3%, 28.1%였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각각 30.9%, 48.9%로 증가했다.

게다가 건설사의 운전자본 부담과 수익성 악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사는 결제조건을 완화하고 사업비를 대여했다. 건설업계 평균 운전자본은 매출액의 48.3%(지난해 3분기 말 기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분양촉진과 할인분양에 따른 원가율 상승은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황 실장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건설사별 실적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미분양주택 해소여부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해외부문 매출과 이익기여도 등을 중점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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