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反정부 시위대 "내일 백만명 집결"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1.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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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단식투쟁…경찰 철수설에 '진의' 의심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수일째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31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단체 '에이프럴6무브먼트'는 하루 뒤인 2월 1일 카이로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국민들의 반정부 정서가 극도로 고조됐다며 100만명 넘는 시민들이 카이로 거리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릴레이 단식투쟁…경찰 철수?= 지난 25일 시작된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거리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무바라크가 물러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카이로 시내에 있는 타흐를 광장에 머물고 있다.

타흐를 광장에 머물고 있는 시위대 중 10여명은 이날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나머지 시위대들은 릴레이로 단식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위를 막던 경찰 병력은 지난 28일 대규모 시위 이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앞서 알-아들리 이집트 내무부장관은 31일부터는 경찰들에게 교통, 치안 유지 등의 기존 업무를 맡도록 원 근무지로 복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시각은 상반된다. 경찰 중 상당수가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무바라크 정부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판단도 있지만 일각에선 시민들에게 무정부 상태를 경험토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법상태…사망 150명= 실제로 시위가 격화되면서 치안 공백이 발생해 카이로 북서부의 1개 감옥을 포함, 수천명의 죄수들이 탈옥했다. 이에 따라 약탈과 파괴 등이 잇따라 발생해 일반 개인들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체 경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위진압은 군대가 맡고 있다. 군병력은 탱크, 장갑차 등을 주요 지역에 배치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탱크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기도 했지만 군과 시위대 사이에는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부터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시위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알 자지라 방송은 사망자가 15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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