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은 지난 13일 2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1500억원을 5.90% 금리로 발행했다. 한라건설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중 1000억원을 기존 채권을 상환하는데 사용했고 나머지 500억원을 하도급 공사대금으로 지급했다.
삼부토건 (1,579원 ▲179 +12.79%)과 현대산업 (8,770원 ▼40 -0.45%)개발도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기업어음(CP)을 갚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구조를 장기화시킬 계획이다. 삼부토건의 CP 발행 잔액은 약 500억원 수준.
삼부토건 관계자는 "만기 1년 미만인 CP를 2년 이상 회사채로 교체해 차입금의 장기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연초엔 유동성 자금이 풍부하고 최근 회사채시장의 분위기도 좋아 기회가 될 때마다 회사채 발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3월6일 만기를 맞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오는 31일 만기인 외화표시채권 685억원과 다음달 10일 만기인 회사채 400억원의 경우 자체 보유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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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보유액은 5000억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내부 자금을 운용해서 얻을 수익이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회사채를 일부 발행할 것"이라며 "우선 자체 보유자금으로 채권을 상환한 뒤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활기를 보이는데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앞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한라건설(1500억원), 한신공영 (6,680원 ▲70 +1.06%)(1500억원), 태영건설 (2,310원 ▲10 +0.43%)(1000억원), 삼환기업 (1,100원 ▼250 -18.5%)(500억원), 동부건설 (5,170원 ▲10 +0.19%)(400억원)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그러나 발행금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해 같은 신용등급에 비해 아직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한 채권 관계자는 "1~2년 전보다 건설사의 자금 조달이 한결 원활해졌지만 분양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당분간 상대적인 고금리 발행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