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동아제약, 바이오분야 잰걸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1.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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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줄기세포·바이오시밀러 관련 계약 체결

"깊은 물이 고요하게 흐르는 법이다" 최근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동아제약 (109,400원 ▲100 +0.09%)에 대한 보고서 제목으로 쓴 문구다. 동아제약은 1967년 이후 44년 동안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약업계의 맏형이다.

영업이나 연구개발 분야에서 앞서가지만 이를 요란스럽게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조용한 기업문화 탓이다. 대신 신규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존재했다.



그런 동아제약이 달라졌다. 지난해 GSK와 공격적인 마케팅계약을 맺는가하면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제 판권을 사들였다. 또 바이오벤처기업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기술도 도입했다. 그동안 암중모색했던 바이오분야 투자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바이오기업 제넥신으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기술을 15억원에 사들였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 1종에 대한 세포주, 생산 및 분석기술과 정보에 관련된 일체의 권리를 독점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내용의 포괄적 기술을 사들인 것.



또 지난해 말 동아제약은 메디포스트가 임상시험 중인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에 대한 국내 판매권 인수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이 계약에 동아제약은 1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티스템은 관절연골 재생 치료제이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은 정형외과 관련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줄기세포 치료제 판권보유로 인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 강화를 통해 안정적 수출 증가 및 R&D 투자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일관되게 바이오관련 분야에 대한 육성정책을 펴고 있다'며 "바이오사업 강화를 통한 동아제약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동아제약은 1980년대부터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동물세포 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추진해 왔다.


1990년대에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인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자체연구개발을 통한 신약개발에 성과를 나타냈다. 1994년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활용한 유전공학치료제 ‘인터페론알파’, 1997년 국내 최초 항결핵제 ‘사이클로세린’의 원료의약품, 1999년 신성 빈혈 치료제 ‘에포론’,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류코스팀’ 및 2세대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Ⅱ’ 등을 개발했다.

동아제약의 1세대 단백질 의약품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현재 해외 개발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현지 임상을 직접 실시하는 등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강수형 동아제약 연구본부 바이오텍연구소장은 "현재 최신 약물전달기술(DDS)을 접목한 2세대 단백질 의약품과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R&D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규격에 적합한 연구를 실시해 향후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이 밖에도 축적된 유전자재조합 기술과 동물세포 배양기술을 바탕으로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재조합단백질 의약품, 고형암 및 혈액암을 표적한 항체 치료제, 바이오베터(개량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동아제약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 자료:동아제약↑ 자료:동아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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