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니시스 '매각설' 진실은?

머니투데이 김성지 기자 2011.01.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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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니시스 '매각설' 진실은?


지난해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렸던 이니시스의 매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니시스 매각설이 흘러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무렵. 이니시스 대주주인 바이시스캐피탈이 이니시스를 매물로 내놨다는 보도가 되면서 매각설은 수면위로 떠올랐다. 구체적인 인수협상자까지 거론되자,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당시 인수협상자로 거론된 곳은 NHN, SK텔레콤, KT 등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면서 전자결제 시스템이 필요한 업체들이었다. 인수금액은 15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니시스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당 5000원대에 머물던 이니시스 주가는 인수설이 한창 나돌던 지난해 12월에는 1만원선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한달새 무려 2배가 오른 것이다.



사실 이니시스가 매각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시스캐피탈이 이니시스를 인수하던 지난 2008년 무렵에도 매각설이 나돌았다. 이후에도 이니시스 매각을 둘러싼 루머는 수차례 증권가를 떠돌았고, 그때마다 주가는 출렁거렸다. 증권가 일각에서 이번 매각설에 대해 "이번에도 그러다 말겠지"라고 심드렁하게 반응했던 까닭도 이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16일 NHN이 이니시스를 인수한다는 구체적인 보도가 터져나왔다. '설'에 그쳤던 매각이 임박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온지 하루도 안돼 NHN은 '사실 무근'이라는 반박자료를 냈다. NHN은 "입찰에 참여한 사실도 없다"고 못박았다. NHN뿐만 아니었다. 인수협상 후보로 거론됐던 KT와 SK텔레콤도 인수에 참여한 사실조차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매각설'이 흘러나온 배경에 대한 의혹은 커져갔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니시스 관계자는 "막판 조율 과정에서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인수자들의 수법으로 보인다"며 매각 가능성을 내비치는 한편 "바이시스캐피탈이 진행하는 것이라 아는 바가 없다"는 말로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외국계 기업이 인수한다'는 등 이니시스 매각설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한때 1만원까지 치솟았던 이니시스 주가는 10일 7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매각설'로 주가가 출렁일 때마다 일부가 이익을 챙긴다면, 이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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