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장의 후임으로는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과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보 중 가장 젊은 나이인 위성호 부사장(1958년생)은 3인방 시대 이후의 세대교체를 끌고 갈 인물이란 점에서 최근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1985년 신한은행 공채로 입행, 신한금융 통합기획팀장과 HR팀장, 경영관리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과정에서 라응찬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휴원 사장(1953년생)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입행,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과 투자은행(IB) 담당 부행장 등을 지냈다.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직원들 신망이 두텁고 이번 사태와는 관계가 없는 '중립적 인물'이란 점이 최대 강점이다.
최방길 사장(1951년생) 역시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 SH자산운용과 조흥은행 등 자회사를 고루 경험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조흥은행 등 통합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바 있어 최근 신한사태를 수습하기에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월 확대개편 된 비상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능력을 새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지만, 순수 기획통(通)이란 점이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 사장의 경우 지주 사장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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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리테일 분야 전문의 영업통(通)인 권점주 부행장과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등도 후보로 꼽힌다.
신한지주는 경영 공백을 막는 차원에서 자경위를 조속히 개최할 방침이다. 그러나 충분한 내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반발에 부딪히며 내분 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당장 이날 오후 노동조합이 자경위에서의 일방적인 행장 선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이견이 감지된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차기 은행장 선임을 서둘러서는 안되며 자경위가 아닌 특별위원회가 선임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원과 재일교포 주주 등에서 충분한 의견을 수렴, 공감대를 얻은 후보가 행장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노조는 "류시열 회장과 전성빈 이사회 의장,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등 3명으로 구성된 자경위가 내부 인사를 정확히 모른다"며 "자경위가 아닌 특별위원회에서, 특별위원회보다는 직원의 여론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