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 사의…신한 3인방 모두 물러나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12.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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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찰 불구속 기소 확정에 따라

횡령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지주 사장, 이 행장 등 신한사태 3인방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9월2일 신한은행의 신 사장 고소로 촉발된 신한사태도 약 4개월 만에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 행장은 사퇴 배경에 대해 "기소에 따른 법원 판단을 기다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고객과 주주,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걱정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 전 회장은 신한사태 발생의 책임을 지고 지난 10월 말 사퇴했으며 신 전 사장은 이달 초 이 행장과 합의하에 사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 행장도 본인이 주도한 신한사태가 발목을 잡아 결국 자진사퇴를 택하게 됐다.

이로써 신한지주를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주역 3인이 모두 경영일선서 물러나게 됐다. 신한지주는 사태 이후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키고 신뢰를 회복,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숙제를 본격적으로 풀어야 할 시점이다.



일단 신한지주는 조만간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후임 행장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추천을 받아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신한은행 지분 100%를 신한지주가 보유하고 있어 자경위 결정이 지배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자경위 개최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 개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한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속도가 붙게 됐다. 신한지주는 지금의 회장 및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키로 하고 내년 1월7일 특별위원회(특위) 회의에서 신임 회장 자격요건 및 선임절차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2월 말까지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할 전망이라 이때쯤 신임 회장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3인은 내년 3월까지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는 별개로 3인 중 유일하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라 전 회장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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