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사장 "법정에서 명예회복 하겠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2.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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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47,750원 ▲1,250 +2.69%)) 사장은 29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에 대해 "법정에서 결백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사장은 이날 검찰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 결정을 내리자 "검찰 조사 결과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 놀랄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법정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상훈 사장 "법정에서 명예회복 하겠다"


신 사장은 "(검찰의) 배임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적인 식견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은행권에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단순히 논란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장들은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냐"며 "가만히 앉아서 예금이나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신 사장은 또 "지금 워크아웃 들어가 있는 기업들도 다 문제니까 이 기업들한테 대출해준 행장들도 책임을 져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기가 힘들 것 같다"며 "자리에 대한 기대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이밖에 "후임행장은 누가 되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되든) 조직을 위해 다들 열심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이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금융지주회사법과 은행법 위반 혐의로 신 전 사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4개월간 수사를 마무리하자 은행권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만들어 덮으려니까 수사가 길어진 것 아니냐"며 "검찰의 이번 조사 결과로 앞으로 은행장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도 "투모로 그룹 대출건과 같은 문제를 갖고 은행장에게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수 십 조원씩 대출해줘서 부실을 일으킨 일부 은행장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며 "여야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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