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비타민 선물받은 LH 이지송 사장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0.12.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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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15개월째 단 하루도 쉰 적 없어…식사도 구내식당서 직원들과 함께

"경영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본인 건강도 챙기세요. 이러다 쓰러지면 정말 큰일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입기자단이 지난 3일 이지송 사장(사진)과 불곡산 등반을 마친 후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종합비타민을 선물했다.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장에게 기자들이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한 LH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후 15개월째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한결같이 넥타이를 매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등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임원회의가 있는 월요일과 금요일엔 오전 7시, 다른 요일에는 오전 7시30분까지 사무실로 나온다. 타고난 체력이 남다르다고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행보다.



국회 출석이나 관계기관 회의 등 공식일정이 없는 날이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한다. 임원들을 비롯해 말단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밥을 먹으면서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

LH의 경영문제가 공개된 후에는 각 지역의 국회의원, 지자체장, 민원인 등이 요청한 만남을 마다한 적이 없다. 어느 자리든 달려가 LH의 사정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



선물로 받은 비타민병을 꼭 끌어안은 채 눈시울마저 붉힌 이 사장은 "LH공사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을 코앞에 두고 3일간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며 "하루 빨리 사업이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토지주들, 전국에서 밤낮으로 고생하는 우리 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이 오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쓰러질까봐 걱정하는 기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겠다"며 "후임 사장이 왔을 때는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내 손으로 모두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LH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 사장은 "'LH'라는 이름을 빼놓고는 바꿔야 할 관행이 너무 많다"며 "살점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부실에 빠진 원인을 찾아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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