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vs교사·동문 '외고우대' 2차 공방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2010.12.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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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외고 우대' 전형 논란에 대한 고려대와 교사들 사이의 공방이 뜨겁다.

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2일 "고려대 측이 입학사정관제 원칙 위반에 대해 해명하는 공개서한을 보내왔지만 주요 지적사항에 대해선 설명이 불충분하다"며 재답변을 요구했다.

좋은교사운동과 고려대 동문 50명 등은 고려대가 2011학년도 세계선도인재전형에서 대학교육협의회의 입학사정관제 원칙을 어기고 공인외국어시험 성적과 교외 수상 실적 등을 반영해 학생을 선발했다며 지난달 29일 고려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신창호 고려대 입학사정관실장(교육학과 교수)은 지난 30일 '최근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 전형의 오해와 관련한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좋은교사운동 측에 보냈다.

신 교수는 글에서 "고려대는 대교협이 정한 기준을 어긴 적이 없다"며 "공인외국어시험 성적, 교외 수상 실적, 영어면접은 세계선도인재전형의 평가영역·요소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평가영역은 세계문화소양·성실성·글로벌리더십·전공적합성 등이며 학생부를 중심으로 판단하되 보완 차원에서 자기소개서와 기타 제출 서류를 참고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또 "세계선도인재전형의 외고 학생 합격률이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며 "외국어 성적이나 교외 수상 실적이 없는 학생이 합격한 경우는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입학사정관제는 교과 성적과 무관하게 잠재력만 평가하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나 좋은교사운동은 "세계선도인재전형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분류돼 정부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대교협의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며 신 교수의 글에 재반박했다.

좋은교사운동은 "평가 요소에 포함시키지 않았더라도 모집요강에 '반영할 수 있다'고 명기함으로써 지원자들이 공인외국어시험과 영어면접을 준비하게 했고 실제 이 전형에서 높은 공인외국어시험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합격하고 다른 조건은 좋으나 어학 성적이 높지 않은 학생은 불합격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좋은교사운동 관계자는 "언론의 보도와 고려대의 공개서한으로 이 문제가 공론화됐으니 고려대가 남은 의문에 대해 다시 공개적인 응답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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