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총학,'학생사찰' 탄핵위기..회장은 현직의원딸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1.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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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총학,'학생사찰' 탄핵위기..회장은 현직의원딸


↑고려대 학생커뮤니티'고파스'게시판 캡처↑고려대 학생커뮤니티'고파스'게시판 캡처
고려대총학생회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학내 강의평가사이트를 통해 일상적으로 '학생사찰'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총학생회장의 아버지가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고려대 학생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올해 총학생회장 전지원씨(경영대 06)와 부총학생회장 이송(공과대 05) '학생사찰'을 고발하는 글이 게재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를 제보한 익명의 학생은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개설된 총학생회 집행부 클럽 게시판 화면을 캡처해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캡처된 화면에 의하면, 총학생회 집행부들은 고파스에 가입해 글을 올린 학생들의 아이디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학생강의평가사이트 '클루(KLUE)'의 신상정보와 조합, 개인신상정보를 찾아냈다.

특히 총학생회에 비판적인 의견을 게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신상털기'를 시도해, 개인적인 글들까지 내부적으로 공유하며 웃음거리로 삼은 것이 들어나 충격을 줬다. 또 이 사실이 제보로 인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알려지자 총학생회 측은 고의로 해당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점도 밝혀졌다.



고려대 학생들은 전지원 총학생회장이 이 같은 사실을 묵과했을 뿐 아니라 자신도 태연히 댓글을 다는 등 '사찰'에 동조했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퇴임을 앞둔 전 총학생회장은 책임을 지고 맡고 있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도 사퇴했다.

학생들은 "이번 사태는 전지원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총학생회장단 및 총학생회집행부 전원의 도덕적 결함"이라며 이미 임기가 완료된 총학생회임에도 불구,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7일 열린 임시선체학생대표자회에서 탄핵안을 상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총학생회가 운영해온 강의평가사이트 '클루'는 사이트이용이 무기한 중단됐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버의 운영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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