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사찰 논란' 고대총학,105년 역사상 최초 탄핵위기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1.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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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생사찰'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고려대 건물 곳곳에 붙어있다.↑이번 '학생사찰'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고려대 건물 곳곳에 붙어있다.


'학생사찰'논란에 휩싸인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 전체학생 총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신임 총학생회 선거를 위한 '여론몰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고려대 학생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4.18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전학대회)'는 고려대 제 43대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참석한 대의원 58명 중 53명이 찬성해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 53명이 충족된 것이다.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은 고려대 10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탄핵 총투표안을 발의한 대의원 41명은 "43대 안암총학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열람해 학내 민주주의를 침해했다.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잃게 한 책임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탄핵안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전지원 총학생회장(정경대 06)은 전학대회에 참석해 "내가 일으킨 물의로 인하여 학생사회를 위해 일하는 대의원들을 곤경에 처하게 한 점에 대해 백번 사죄한다. 마무리가 좋지 않아 학우들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전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가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글을 쓴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열람, 내부클럽을 통해 공유하며 희화화한 사건이 알려지자 맡고 있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논란이 심화되자 26일 총학생회장에서도 사임할 뜻을 밝혔지만 학생들은 이에 반발, 총학생회 전체의 탄핵과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전학대회 도중에는 이번 '학생사찰'논란이 폭로된 것은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총학생회 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한 여론조작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이 제기 되며 2차례의 휴정과 난항을 거듭하기도 했다.


탄핵안에 대한 전체학생 총투표는 제 44대 총학생회장 투표와 동시에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데 이용된 고려대 강의평가사이트 '클루(KLUE)'의 폐쇄여부는 44대 학생회의 결정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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