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주가조작 혐의 CEO 체포…증시 열리고 처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1.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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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주가조작 혐의 CEO 체포…증시 열리고 처음


베트남 경찰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기업 총수를 체포했다고 3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00년 베트남 하노이증시가 열린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하노이증시 상장사인 비엔동 제약합작회사는 자사 둥레반 회장(사진)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지난 27일 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둥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지난 24일 조사가 시작됐고 그는 26일 체포됐다.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둥 회장은 또다른 제약사인 하타이 제약 합작회사에 허수 주문을 내 투자자들이 매우 비싼 가격에 하타이 주식을 사도록 유도했다. 하타이는 이에 지난 8월18일 9만8500동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으나 거품이 꺼지면서 8월 말까지 54% 하락했다.

하타이 측은 지난 9월1일 공시를 통해 비엔동 제약과 관련 인사들로 인해 자사 주가가 수일째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비엔동 제약은 이미 거래소로부터 5000만동(2500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총수의 체포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둥 회장은 체포 이후 비엔동제약 회장과 이사 직무가 정지됐고 회사에는 직무대행이 섰다. 이 소식에 지난 29일 비엔동 주가는 베트남 증시에서 4.9% 떨어지며 8일 연속 하락, 4만6900동의 사상 최저가로 미끄러졌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의 손 응우옌 시장발전팀장은 인터뷰에서 "주가 조작 혐의로 기업 관계자를 체포하고 경찰이 범죄 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 조사가 베트남 증시의 투명성을 높일 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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