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佛은행 예치금 1.2조=주식담보대출"

머니투데이 신수영 오상헌 하남(경기)=기성훈 기자 2010.11.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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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5.5조 중 1.2조 자금 성격 논란...현대그룹 "전혀 문제될 것 없어"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을 통해 조달한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 인수 대금(5조5100억원)의 일부인 1조2000억원은 현대상선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대건설 인수합병(M&A) 사정에 밝은 한 핵심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은행에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 명의로 예치한 자금은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 등을 담보로 이 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출 구조가 복잡하긴 하지만 금리 수준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인수 가격 5조5100억원 중 1조2000억원을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치금으로 조달하겠다고 제시했다.



금융권과 재계 일각에선 그러나 이 자금의 성격이 불분명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장애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채권단은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 당시 현대그룹이 제출한 나티시스 은행 예금잔고 증명서 등 자금조달 증빙 서류의 진위를 파악한 결과 진본인 것으로 확인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현대그룹이 이 예치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 출처에 대해선 파악하지 않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증빙 서류가 진본이라는 점과 자금의 실체는 파악했으나 자금의 출처나 성격은 알지 못 한다"며 "매도자로서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되고 자금이 문제없이 입금돼야 하므로 예치금이 단기성 자금인지 여부 등은 파악이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도 이날 나티시스 은행 자금의 성격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 12주년을 기념해 현정은 회장 및 그룹 사장단 등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고 정몽헌 회장의 선영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티시스 은행 잔금 금액은 맞다"며 "(자금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자금에 관한 사항은)주식매매 계약서(SPA) 사인 이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없이 (현대건설 인수) 본 계약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정은 회장도 5조5100억원에 대한 인수자금 조달에 대해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그룹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을 충분히 만났기 때문에 인수자금 조달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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