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인수전 참여로 론스타는 지지부진하던 외환은행 매각에 성공, 약 5조원의 차익을 챙길 전망이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8층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주식 51%에 대한 '구속력 없는 업무협약'(Non-binding MOU)을 체결했고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한 뒤 7년 동안 간신히 원금을 찾아가는 수준의 성적을 올려 투자펀드 체면을 구겼다는 일각의 평가마저 받았다. 인수대상도 꾸준히 찾아왔지만 2006년과 2007년 각각 국민은행 및 HSBC은행으로 매각이 무산된 뒤 최근 호주 ANZ은행과 매각협상도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지지부진했다.
지난 9월부터 외환은행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한 ANZ은행은 10월 말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과 달리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주된 이유는 양측의 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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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는 론스타 보유 지분 외에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6% 지분 등을 합쳐 45억~46억 달러에 인수할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환산 시 5조원 초반대의 가격이지만 론스타는 자체 보유지분에 대해서만 50억 달러를 희망한 셈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인수에 2조1548억원을 투자해 현재 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배당으로 받아간 약 9333억원에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의 블록세일 매각대금 1조1928억원 등을 포함하면 98.7%의 자금을 회수했다. 앞으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으로 받는 매각대금은 순수한 차익으로 봐도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론스타는 이날 외환은행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 매각으로 부수적 이익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 지분 매각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외환은행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은행의 가치 상승은 매각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날 현대그룹이 제시한 현대건설 인수가격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은 1조1965억원의 매각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와 그동안의 관리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순익은 이보다 적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