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최근 "오는 26일까지 상황을 보면서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중 양자택일 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지만, 이날은 외환은행 인수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김 회장은 "우리는 수차례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는 등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원만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합병이라는 게 A기업이 B기업을 흡수 하는 게 아니다"며 "서로 윈윈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를 흡수했다든가 먹었다는 표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고 세계 시장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세계 속에 하나은행이 어떤 위치를 유지해야하는지 확실히 알고 앞으로 힘을 합쳐 이번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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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자금조달 등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곧 결과가 나오니까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만난 하나지주 고위 관계자도 "인수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어 섰다고 보면 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자금조달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 같은 좋은 은행을 외국계가 가져간다는 게 말이 되냐"며 "훌륭한 인적자원과 해외 네트워크를 우리 자산으로 키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주 ANZ은행이나 산업은행은 우리랑 경쟁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은행 점포수가 650개 정도고 외환은행이 350개 정도로 합치면 1000여개가 돼 국내 영업에서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우리가 잘 해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회장은 우리금융그룹 인수전 참여에 대해 "자문사 선정은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 입찰 참여가 어렵지 않다"고 말하는 등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