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M&A 한두번 하나, 론스타에 안당한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1.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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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외환은행 인수는 일주일안에 끝낼 것"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59,500원 ▼1,100 -1.82%) 회장이 18일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론스타에게 당할 생각이 없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론스타 먹튀설'을 일축했다.

김승유 회장 "M&A 한두번 하나, 론스타에 안당한다"


김승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로 론스타만 좋은 일 시켜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수합병(M&A)을 한 두 번 한 것도 아닌데 론스타에게 당할 것 같냐"며 "당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승유 회장은 '제90회 하나금융그룹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에선 인사말을 통해 "직원들이 합숙하면서 현재 외환은행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주 안에 끝난다"며 "외환은행 인수는 앞으로 일주일내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오는 26일까지 상황을 보면서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중 양자택일 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지만, 이날은 외환은행 인수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기업문화는 누구와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개방적인 문화"라며 "외환은행 인수로 어떤 시너지가 날지를 생각하고 지금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정식으로 계약을 맺게 되면 뉴스레터 발행을 통해 여러분에게 진행되는 상황을 소상히 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우리는 수차례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는 등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원만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합병이라는 게 A기업이 B기업을 흡수 하는 게 아니다"며 "서로 윈윈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를 흡수했다든가 먹었다는 표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고 세계 시장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세계 속에 하나은행이 어떤 위치를 유지해야하는지 확실히 알고 앞으로 힘을 합쳐 이번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자금조달 등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곧 결과가 나오니까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만난 하나지주 고위 관계자도 "인수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어 섰다고 보면 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자금조달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 같은 좋은 은행을 외국계가 가져간다는 게 말이 되냐"며 "훌륭한 인적자원과 해외 네트워크를 우리 자산으로 키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주 ANZ은행이나 산업은행은 우리랑 경쟁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은행 점포수가 650개 정도고 외환은행이 350개 정도로 합치면 1000여개가 돼 국내 영업에서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우리가 잘 해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회장은 우리금융그룹 인수전 참여에 대해 "자문사 선정은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 입찰 참여가 어렵지 않다"고 말하는 등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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