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 현지에서 중고자동차 조립, 신차 유통을 주 사업으로 하는 코라오그룹의 주력회사 코라오디벨로핑(KDC)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코라오홀딩스의 지분 100%(3253만여주)는 코라오그룹의 설립자인 오세영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코라오그룹은 1997년 설립된 한상(韓商) 기업이다.
↑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코라오그룹은 자동차 업체인 KDC를 비롯해 라오스 현지은행인 인도차이나뱅크, 건설업체인 아이테크,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케이플라자(K-PLAZA), 바이오에너지 업체인 코라오에너지, 물류업체인 글로비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라오홀딩스는 이번 KDC의 한국상장을 위해 케이만군도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도로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마크를 단 자동차들이 속속 눈에 띈다. 코라오디벨로핑(KDC)은 한국에서 수입한 중고차 부품을 재조립하거나 현대·기아자동차에서 들여온 신차를 판매한다.
KDC의 오토바이 시장 점유율은 35%로 중국계 브랜드의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본계 브랜드(30%)보다는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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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500만달러 수준이던 KDC 매출은 올해 1억1000만달러로 4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에서 신차유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7.4%로 가장 높고 중고차 부문이 36%, 오토바이 부문이 18.5%, 부품·A/S 부문이 8.2%에 이른다.
KDC의 매출이 이처럼 늘어나게 된 데는 인도차이나뱅크의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가 한 몫을 했다. 2008년 설립된 인도차이나뱅크는 오 회장이 55%, 군인공제회 등이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차이나뱅크는 한국 소비자에게는 이미 익숙한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지난해 라오스에 처음 도입했다.
자동차 구매자는 30%의 가격만 KDC에 내고 나머지 70%는 인도차이나뱅크가 KDC에 지불한다. 자동차 소비자는 인도차이나뱅크에 약 연 13%의 이자를 내면서 3년내에 잔금을 내면 된다.
◇성공적 현지화와 높은 성장가능성이 장점=코라오그룹은 라오스 현지화에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코라오그룹과 각 계열사에 라오스 현지인 본부장들이 한국인에게 지시를 내리는 위치에 있을 정도로 중용되고 있다"며 "최저임금만 주면서 낮은 숙련도의 일만 시키는 다른 외국기업과 다르다는 인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 있는 코라오디벨로핑(KDC)의 중고차 전시장
코라오그룹 측은 현재 약 900달러 수준인 라오스인 1인 국민소득이 2011~2012년경 1000달러에 도달하면 구매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올해 전체 인구 대비 2.4%에 불과한 자동차 보급률이 2015년 10%대, 2020년 20%대로 높아지면 자동차 매출 역시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회장도 "한국기업 중 코스피시장에 상장되는 기업은 이미 성숙기에 도달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 반면 코라오그룹은 젊은 국가에서 아직 급격히 성장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본업 이외의 사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외곽의 동펑 공장에서 코라오디벨로핑(KDC)의 라오스인 직원들이 조립된 중고차 제품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오세영 회장은 최근 중국원양자원의 '올빼미 유상증자 공시' 때문에 중국 상장종목 전체의 동요가 발생한 점을 시사하며 "공시 등 각종 지표 발표는 신중하게 하고 매년 1~2회씩 본인이 직접 회사내용을 발표하는 등 시장과 적극 소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경우 대체로 시장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라오스의 성장이 곧 코라오의 성장이고 코라오가 라오스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래도 라오스의 전체 인구가 700만명 수준에 불과해 시장이 너무 작다는 점은 여전히 리스크요인으로 꼽힌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율로 따질 때 시장성장률은 높겠지만 시장 자체가 너무 작다는 점이 단점"이라며 "자동차 시장이 막 성장하려는 단계인데 라오스 정부가 금융위기 등 외부 충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시장 자체가 죽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국내시장이 협소할 경우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겠지만 태국·중국 등 국가의 자동차업체의 경우 KDC보다 경쟁력이 앞서 있는 수준"이라며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외부로 진출할 여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우려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KDC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코라오홀딩스의 지분 전체가 오세영 회장 1인에게 집중돼 있다"며 "코라오그룹의 성장성과 KDC, 그리고 한국에 상장되는 코라오홀딩스와의 시너지 효과는 적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라오홀딩스는 18~19일 청약을 거쳐 3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지난 10~11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175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상장주관사인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희망 공모가 범위인 3800~4800원을 넘어서는 5000원대에 공모가격을 제안했다. 6000원대 이상을 제시한 기관투자자와 가격을 적지 않은 채 백지상태로 가격을 제안한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