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환율 문제,중-미.EU간 시각차 내재"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0.11.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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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비즈 서밋 기자회견 "환율전쟁 아니지만 中은 국익따라 행동"

G20 비즈니스 서밋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도 환율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흥국과 구미 국가들간에 미세하지만 여전한 의견 차이가 나타났다.

전쟁으로까지 불렸던 G20 개최전의 환율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 등을 통해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 것을 알려준다는 시각도 있다.



갈등 조짐의 시작은 미국과 더불어 G2로 불리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서 촉발됐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사 기자는 미국의 6000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화답한 만큼 변화의 조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질문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은 이달 초 양적완화 조치로 6000억달러 국채를 2011년6월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혔고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들의 지준율을 오는 16일부터 50bp(0.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미국이 돈을 풀면서 촉발된 중국 내 자금 유입과 우려 확산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는 게 국제 금융계의 시각이다. 기자의 질문은 중국의 조치에 대한 국제 금융계의 답변을 요구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스티븐 그린 HSBC 회장은 “현 상황에서 각국간의 갈등을 강조할 필요는 없고 일부에서 얘기하듯이 환율 전쟁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환율과 관련해) 다자간 틀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환율 문제가 (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개방경제의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 방크 회장는 “유로화와 달러화의 가치는 (예측 가능한) 특정 범위 안에 있다”며 말해 중국 위안화 가치의 적정성 문제를 최근 환율 갈등의 원인으로 우회적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은 자국의 국익 문제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도 밝혀 중국과 미국.EU쪽의 시각차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갈등보다는 여전히 환율 문제가 논의 과정에 있고 해결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아커만 회장은 “환율 문제는 자본시장에서의 신뢰와 관련이 있다”며 “IMF(국제통화기금)와 WB(세계은행)에서도 논의가 있었고 IMF도 관련 기준을 세우려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G20 정상회담 기간 중에 한-미간 협상이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보호무역 배격의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참석자들은 밝혔다.

빅터 펑 리앤펑 그룹 회장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경제 위기 극복이 어려워진다”며 “보호무역 등의 규제 수준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한-미 FTA의 타결을 희망하고 무역을 통한 고용 창출을 위해 각국이 노력해야 한다”며 “무역량이 줄어들면 실업이 유발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만큼 자유무역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피터 브라벡-레트마테 네슬레 회장은 "외국인 투자(FDI)가 각국의 인프라구책 등에 역할을 많이 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최근 각국이 (환율 문제 등 여러 우려 때문에) FDI 유입을 축소하는 정책을 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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