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이머징펀드에 70% 투자하라"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1.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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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머징·국내 7대3 분산해 장기투자… 인사이트펀드 부진 회복 중

박현주 회장 "이머징펀드에 70% 투자하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전체 투자자산의 70%를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박현주 회장은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전문가 포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분산 투자하는 것만큼 좋은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머징마켓은 단기적으로 큰 부침이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겁먹지 말고 해외 이머징마켓펀드와 국내펀드의 투자 비중을 7대3으로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투자 관점에서 3가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머징마켓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 △인구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점 △산업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고민하면 좋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 회장은 "예를 들면 산업구조의 변화에서 자동차의 경우 전기차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런 눈에 띄는 변화를 늘 생각하고 사는 투자자들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정 전 2조원의 자금이 모였던 '인사이트펀드'의 부진과 관련, 박 회장은 "생일(설정일 이후 증시 하락)이 안 좋았을 뿐 당시 다른 펀드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좀 더 인내를 갖고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내수시장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면 여행가이드 뿐 아니라, 운전기사, 식당 등 파급되는 모든 경제적 부산물들이 국내 고용을 촉진시키고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정부도 서비스업처럼 뭉뚱그려서 말할 게 아니라 명확히 관광을 지목하고 신 성장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헬스케어의 경우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처럼 값 싸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없다"며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 한계에 고용 촉진에 한계를 보이는 산업보다 이 2가지 산업을 육성하면 내수와 고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 쌓인 돈을 일본처럼 안에서만 머물게 하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게 돼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을 포함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야 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을 비롯해서 브라질과 일본에서 국내 펀드를 포함해 이머징마켓펀드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1조원 가량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펀드 판매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포럼에서 "지식과 정보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 세계에서 기업들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선 신흥시장에서 어떻게 사업을 이루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도"라며 이머징마켓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흥시장은 더 이상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과도한 부채로 허덕이는 시장이 아니다"며 "이미 신흥시장은 전 세계 경제성장의 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특히 브릭스 국가들은 불과 30~40년 후에 상위 5위를 차지하는 가장 큰 규모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빠수쑹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경우 중산층만 1억이 넘고 있어 급속한 소비 확대와 경제 성장을 구가하고 있어 관련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프라투자와 인터넷 관련 산업, 대체에너지 부문이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원유의 20%를 소비하고 있으며 현재의 발전 속도를 유지할 경우 고갈 문제에 봉착한다"며 "대체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면서 탄소배출량이 적은 가스나 핵 발전, 풍력 발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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