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3일 오전 이기수 총장과 최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기부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처럼 어렵게 한 푼 한 푼 모은 최씨는 25년 전 고려대 주변 방 7칸짜리 건물에 세를 얻어 하숙생 10명을 들인 다음 하숙집 운영을 시작했다. 최씨는 "평소 학업을 중간에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하숙집 운영을 시작한 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씨 하숙집에는 처음 자신의 바람처럼 약 100명정도의 학생들이 있다. 15년 전부터는 식당 운영도 시작했다. 최씨는 "그동안 우리 집을 거쳐간 학생들이 1000명이 넘는다"며 "사법고시 합격자만 200~300명 될 거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또 2004년부터는 매년 20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400만원 정도를 후원해 오고 있다. 요즘에도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한 중학교 선생님의 말을 우연히 듣고 나서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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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내 꿈은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좀 더 서로 아끼자는 것이었다"며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면 지금도 하숙을 무료로 제공할 의향도 있고 장학금도 후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씨의 기부금은 고려대 일반 발전기금 및 운초우선 교육관(사범대 교육관)기금으로 사용된다. 고려대는 이날 최씨를 기념하기 위해 운초우선 교육관 308호를 '유정 최필금 강의실'이라 명명하고 현판식도 함께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