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사채업자'옛말,학원.국밥집 주인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10.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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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풍향계]보험대리점 투자로 수수료 쏠쏠

명동 사채업자들과 대부업체들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해졌다. 부동산 침체 여파로 이들의 기업금융업도 그만큼 힘들어진 탓이다.

일본서 한때 대부업계 1위였던 다케후지가 지난달 경영악화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도 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동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명동 ‘큰손’들은 요즘 대부업 대신 빌딩 매입, 음식점 경영, 독립대리점 투자, 학원 경영, 농장경영 등 다양한 곳에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아예 소액 개인금융 쪽으로 업종 전환을 추진하는 사채업자들도 적지 않다.



A씨는 “명동시장에서 자금 줄 곳도 마땅치 않은데다 앞으로 투자가치를 생각해서 이같이 투자처를 확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는 전주 중에 한 명은 원룸 임대사업자로 나선 사람도 있다”면서 “그는 강남에서 대부업을 하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원에 원룸 빌딩을 건축하고 원룸임대사업자로 전향했다”고 전했다.



명동에서 하우스 맥주집을 운영하거나 해장국집을 차리는 전주가 있는가 하면,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A씨는 말했다. 하지만 금융과 전혀 다른 업종으로 전향한 경우 성공한 전주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들에게 가장 주목되고 있는 사업은 보험회사 대형독립법인대리점(GA)이다. 명동에서 대부업을 했던 B씨는 GA에 1차 투자한 후 GA의 금융상품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B씨는 어차피 금융상품에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에 금융회사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자신이 투자한 대리점을 통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을 택한 것. 이 경우 금융상품에 투자한 수익은 똑같지만 B씨는 투자수익 외에도 금융회사로부터 그가 금융상품에 투자한 만큼 대리점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된다.


명동 사채업자들이 이처럼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는 일본에서 호텔, 추심회사 등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 역시 캐피탈사와 신용정보회사 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근 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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